국민의당 대선보고서 “安의 연약한 지지층·TV토론 콘셉트 설정 실패” 평가

2017-09-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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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가 선거유세 마지막날인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유세를 가졌다. 안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국민의당은 1일 지난 19대 대선의 패배를 진단하는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안철수 대표(당시 대선 후보)의 연약한 지지층, 준비되지 않은 홍보 전략, 캠프-당-선거대책위원회의 협조 미비 등이 실패 원인으로 꼽혔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겸허한 성찰을 통해 국민의당이 수권 정당이 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먼저 손 대변인은 “보고서에는 △안 전 후보의 연약한 지지층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 부재 △준비되지 않은 홍보 전략 △캠프-당-선대위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점 등이 패배 원인으로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변인이 밝힌 구체적 패배 원인은 △후보의 모호한 중도성과 대중성 △선대위 컨트롤타워의 역량 부족 △TV 토론 콘셉트 설정 실패 △지나치게 늦어진 주요 공약 결정 △선대위 책임위원의 경험 부족 △효과적인 지역 공약이 선정되지 못한 점 △정치 경험이 전무한 광고 전문가에게 모든 홍보를 맡긴 점 △소수에 의한 캠프 운영으로 선거운동의 비효율성을 자초한 점 등이 있다.

보고서는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이준한 인천대 교수)가 지난 6월 4일부터 약 3개월간 설문조사, 면접,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평가한 내용이다. 아직 안 대표는 보고서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변인은 “국민의당과 안 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엄중히 느낀다”면서 “평가위의 평가와 제안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소중한 고언을 착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상시적인 전략 기능 강화, 지역 조직 역량 강화, 분권형 시도당 구축, 전문 홍보인력 영입, 참여형 플랫폼 구축 등 당을 정비하고 중도개혁 노선 확립, 인재 영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평가위가 작성해서 전달한 대로 오자도 수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공개했다”면서 “이것은 국민의당이 대선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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