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에 빠진 남아시아 "홍수로 1000명 사망· 4100만명 피해"

2017-08-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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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시내에서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몬순(우기) 폭우로 물바다로 변한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  약 1000명이 사망했다. 연합AFP]



인도·네팔·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40년만의 최악의 홍수로 피해 규모가 확산되면서 남아시아 정부들의 상수도 시설 문제도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계속된 폭우로 인해 도로가 잠기고 열차가 중단됐다. 경찰들은 시민들에게 자동차 타이어 높이까지 물이 불어나면 차를 버리고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수재민들은 뭄바이 국립병원으로 대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 내린 폭우로 남아시아에서만 1000여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이나 시설 등이 물에 잠기는 것은 사람들이 물에 휩쓸려 대규모 실종자들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장례를 치르기도 했다. 유엔은 이번 폭우로 최대 41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전체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긴 상태다. 이번 재해는 방글라데시에서 4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피해자만 최소 8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번주에만 인도 비하르에서 500명 이상이 숨졌다. 농업이 발달한 비하르에선 이번 홍수로 작물 피해는 물론 수천명의 수재민들이 발생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남쪽 약 200km에 위치한 비르군지 마르사에서 주민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물소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구호단체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의 한나 버틀러는 "사람들이 빠져나갈 시간도 없다"며 "대부분 주택들은 전멸했고 콘크리트 건물들도 박살이 난 상태다"고 묘사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으로 유명한 구자라트에서만 지난달 247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우타르 프라데시에선 103명 넘게 숨졌다. 네팔에서는 146명이 사망하고 8만채의 주택이 파괴됐다. 네팔 내무부는 “산간지방의 외딴 지역까지 합치면 실제 사망자 수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수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상수도 시설에 투자하지 않는 정부가 문제란 지적도 나왔다. 매립지에 건설된 도시는 완충지대가 부족해 강물 수위가 쉽게 올라간다. 이로 인해 도시의 수로가 막히고 홍수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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