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을에도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KBS 드라마 스페셜이 더 젊고 새로워진 작품들로 돌아왔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 2층 대본연습실에서는 ‘2017 KBS 드라마 스페셜’과 함께 첫 회 ‘우리가 계절이라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성효 센터장을 비롯해 지병현 팀장, 배우 채수빈, 진영(B1A4), 장동윤 등이 참석했다.
2017 KBS 드라마 스페셜에서도 다양한 작품이 준비 돼 있다. 먼저 ‘우리가 계절이라면’을 시작으로 ‘만나게 해, 주오’ ‘당신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혼자 추는 왈츠’ ‘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 ‘강덕순 애정 변천사’ ‘나쁜 가족들’ ‘우리가 못자는 이유’ ‘슬로우’ ‘까까머리의 연애’ 까지 총 10편이 오는 11월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정 센터장은 “새롭게 시작한 작품들의 특징은 이전엔 ‘드라마 스페셜’의 명맥을 잇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것보다는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너무 많아지고 드라마 소재가 너무 궁핍해졌기 때문에 단막극을 통해 드라마의 기본이 되는 것, 소재적으로 나아가야 되는 걸 찾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단막극 따로, 미니시리즈 따로가 아닌 단막극의 기초에서 출발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게 이번 드라마 스페셜을 준비하는 분들이 고민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병현 팀장은 이번 드라마 스페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인 멜로에 대해 “연출 분들이 살아온 세대와 경험들이 반영된 것 같다. 그리움이나 첫사랑에 대해 표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KBS 드라마 스페셜 첫 시작을 알릴 ‘우리가 계절이라면’의 강수연 감독은 KBS 소속 PD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해 기자간담회에 불참했다.
‘우리가 계절이라면’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부부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두 남녀의 순수했던 시절을 그린 청춘 멜로드라마다.
현재 KBS 드라마에 출연중인 채수빈과 장동윤은 ‘우리가 계절이라면’에 출연하며 그야말로 ‘열일’중이다.
먼저 채수빈은 “어떻게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웃으며 “틈틈이 함께 촬영했던 것 같다. 다른 역할로 인사를 드리게 된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장동윤은 “저도 마찬가지로 ‘학교 2017’ 초반 촬영에 함께 하게 됐는데 많은 배려를 받았다. 바쁜 스케줄인데도 다들 배려 해주셔서 잘 할 수 있었고, 일, 월, 화 바쁘지만 식구같은 느낌이 든다. 잘 소화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1년 만에 다시 KBS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진영은 “거의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나오게 됐다. 조금 신중했던 것 같다. 저희가 컴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작업에 몰두했던 게 있었다. 그래서 신중하고 음악적인 일들 때문에 조금 늦어진 감은 있지만 지금 저는 타이밍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제작진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이에 대해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찍을 때와 비슷해서 너무 즐겁다.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학교 2017’에서도 교복을 입고 학생 역할을 맡고 있는 장동윤은 ‘우리가 계절이라면’을 통해 또 다시 교복을 입었다. 그는 차별점에 대해 “‘학교 2017’에서도 교복을 입고 지금도 교복을 입는데, 이제는 벗고 싶다”고 웃으며 “같은 학원물이라서 익숙하지만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서 ‘학교 2017’에서 학원물을 하고 여기서 학생 역할을 했다고 해서 겹치는게 크진 않다. ‘학교 2017’에서는 차갑고 옥죄는 스타일이고, ‘우리가 계절이라면’에서의 엄기석은 아직 철없는 캐릭터라 염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진영은 같은 팀 멤버인 바로가 현재 KBS ‘맨홀’에 출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바로가 ‘맨홀’ 촬영을 열심히 하고 극 역할도 잘 어울리고 보면서도 문자로 서로 응원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고, 짝사랑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윤성으로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라고 재치있게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에 KBS PD들의 제작거부 사태로 인해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강수연 감독은 이번 작품이 입봉작이다. 배우들은 강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동윤은 “전 작품에서 채수빈, 진영 씨와 함께 했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 너무 반가워하시더라. 그만큼 편한 분이셨다”며 “촬영 기간에 생일도 있었는데 수빈 씨와 이틀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현장에서 다 챙겨주시고 힘내라고 많이 가져다주시고 감사하고 편하게 찍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채수빈 역시 “감독님을 비롯해 전 스태프 분들이 함께 하는 건 그만큼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 웃음도 잃지 않으시고 분위기도 잘 이끌어주셨다. 역할의 감정신도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같은 여자로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공감을 하기도 했다. 되게 감사하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진영은 “제일 좋았던 건 감독과 배우의 느낌이 아니라 작품을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라서 가장 좋았다. 아이디어도 공유를 많이 해주시고 그런 것에 있어서 저희도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가 많다며 수줍어하던 진영. 그는 “사실 (오글거리는 대사 연기를) 하는게 어려웠다. 쉽게 쓰는 말이면 해석하기 쉬운데 평소에 웬만해서 쓰지 않는 말이다 보니 누구에게 들어본 게 있다면 웬만해선 안 쓰는 표현이라서 그런 걸 해석하는 게 어려웠다”며 “마냥 느끼하면 안 된다. 느끼한 멘트지만 담백하게 풀어가는 게 숙제인데 그런 게 어렵더라. 그런 부분에서 고민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대세 배우’라 불리는 이들은 단막극에 어떤 매력을 느낄까. 단막극이 처음이라는 진영은 “이번에 알게 됐다. 길지 않은 시간에 많은 걸 보여주려고 하진 않는다. 영화라면 짧게 많은 걸 표현하려고 하지만 단막극은 힘을 다 빼고 하기 때문에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구르미 그린 달빛’을 하다가 와서 그런지 여유가 있고 작품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 같아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장동윤은 “단막극은 대본이 일반적으로 나온 상태에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전체를 파악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며 “소재나 대본도 ‘우리가 계절이라면’ 대본을 읽고 너무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런 시도하는 느낌, 참신한 소재와 작품성에 대해 상업적인 부분보다 작품성에 집중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왜 마니아 층이 생기고 매력에 이끌리는지 알 것 같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채수빈은 “데뷔를 단막극으로 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엄청나게 다르다고 느끼진 않았다. 하지만 단막극을 하게 되면 아쉬움이 크다. 짧기도 하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우리들이 힘을 합쳐서 만들어 가다보니 촬영을 하고 나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은데 그게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다”며 “이제 대학생이 된 기석이와 해림이와 동경이는 어떻게 됐을 것이라면서 후의 이야기를 같이 상상하는 매력도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첫 주자로 방송을 하다보니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없을까. 채수빈은 “원래는 처음 방송이 되는 작품이 아니었는데, 편성을 받고 나서 처음이 됐다. 부담감은 따로 없고, 예쁘게 잘 찍었으니 많은 분들이 보시고 공감하고 힐링 하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출연진들은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아름답고, 예전 학교 다녔을 때 향수가 느껴졌다. 하면서도 예전의 기억들이 많이 떠오르기도 했고 또 풍경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KBS 드라마 스페셜’은 9월 3일 밤 11시 40분 ‘우리가 계절이라면’을 시작으로 10주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