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그룹이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출국금지설에 대해 "헛소문일 뿐"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완다그룹이 28일 성명을 통해 "최근 어떤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왕젠린 회장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지난 8월 중순에도 비슷한 소문이 나왔지만 왕 회장이 란저우(蘭州) 방문을 나서면서 사실이 아님이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완다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루머 유포자를 추적하기 위한 증거를 수집 중으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29일 보도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 등이 28일 "왕 회장 일가가 25일 톈진(天津)공항에서 자가용 비행기로 영국으로 떠나려다 제지됐고 출국 금지조치가 내려졌다"고 전했고 이와 함께 왕 회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증폭됐다.
보쉰은 "왕 회장이 해외기업 인수 관련 자금 이전에 속도를 높이고 중국 은행에는 부채를 남겨 당국의 미움을 샀다"고 추정했다.
이 소식과 함께 완다그룹이 발행한 달러 회사채와 계열사 주가가 급락했다. 홍콩증시 상장사인 완다호텔의 주가는 28일 오전 한 때 10.98%의 낙폭을 보였다. 오후장 들어 낙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결국 전거래일 대비 8.09% 하락한 1.59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완다그룹의 2024년 만기 회사채 가격은 2.4% 하락해 98.7센트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의 두 차례 변동에 이은 세 번째 가격 급락이다.
지난 6월 완다 등이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의 은행 익스포저 조사 대상이라는 소식과 함께 완다의 굵직한 해외 M&A 거래에 제동이 걸리면서 완다 계열사 주가와 회사채 가격이 두 차례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왕 회장은 완다호텔 77개를 푸리(富力)부동산에 매각하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테마파크 사업 지분 상당 부분을 룽촹중국(融創中國·수낙차이나)에 매각하며 자산 건전성 제고에 속도를 올렸다.
지난 18일 란저우를 방문한 왕 회장은 공개석상에서 "완다그룹이 간쑤(甘肅) 지역에 투자를 늘리고 간쑤성의 빈곤탈출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면서 "향후 10여개의 관광 관련 대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