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소프트브렉시트 입장 천명…나날이 첨예해지는 EU 탈퇴논쟁

2017-08-28 19:16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EPA]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영국 제 1 야당인 노동당이 영국이 EU 탈퇴 이후에 적어도 4년 간은 단일 시장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동당을 당초 브렉시트에 반대해왔지만, 국민투표 뒤에는 당론으로 브렉시트를 채택해왔다. 그러나 노동당 브렉시트 대변인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당론의 변화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나서면서 EU 탈퇴를 둘러싼 정치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전했다.
노동당 브렉시트 대변인 케어 스테이머 의원은 이날 옵서버지 기고문을 통해 영국은 2019년 공식적으로 탈퇴한 뒤 브렉시트 과도기를 4년 동안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머는 노동당이 과도기 동안은 유럽과 영국의 관계가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노동당은 현재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누리는 것들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조건을 유지하는 것을 과도기 협상의 목표로 삼겠다"면서 이른바 소프트브렉시트를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결국 과도기 시기에 영국이 EU 예산을 분담하고, 노동력 이동자유와 유럽사법재판소의 관할권 인정 등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노동당의 당론 선회에 보수당의 분열은 불가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야심차게 제안한 조기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뒤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줄었으며, 소프트브렉시트를 주장하는 보수당 내 목소리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발할 여력도 사라졌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상황의 변화와 합께 다음달로 예정된 브렉시트 입법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유럽개혁센터 소장인 찰스 그랜트는 이날 트위터에 "영국이 관세동맹에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만 몇몇 보수당의 반란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의 제안으로 브렉시트 정책에 관한 영국 정치권의 입장은 분명하게 양분됐다. 블룸버그는 "유럽연합의 관리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영국의 정치상황 변화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