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安 다시 한번…安 “내년 지방선거 승리하겠다”

2017-08-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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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신임 당대표 과반득표…과반 호남 당원 전략투표 분석

“제2의 창당, 대안 야당 길 갈 것”…안철수당·중도개혁정당 시험대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당 대표.[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예견된 결과였다. 국민의당 당원들의 선택은 ‘미워도 안철수’였다. 여론조사를 배제한 100% 당원 투표로 치러진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은 호남 구심점인 정동영·천정배 후보 대신 안철수호(號)를 택했다.

투표권을 가진 당원(24만1287명) 가운데 과반(12만3747명·51.3%)인 호남 당원들이 안 대표에 대한 전략적 투표를 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선 참패 책임론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혐의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이외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이 ‘안철수 대 반(反) 안철수’ 구도를 깬 것으로 보인다.

지난 5·9 대선에서 3위로 처참한 패배 이후 정계은퇴 요구까지 받았던 안철수 신임 대표에게 결선투표 없이 재등판의 기회를 다시 한번 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을 넘어 창업주인 ‘안철수당’으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안 대표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8·27 임시전당대회 직후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고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의 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 야당의 길에 나설 것”이라며 대여 견제론을 폈다.

안철수호 향배의 관전 포인트는 ‘내년 지방선거 전 이합집산’이다. 안 대표는 8·27 전대 출마 명분으로 ‘극중주의’를 선언했다.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박(친박근혜)계에 뿌리를 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바른정당과 중도정당 플랫폼 구축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
 

예견된 결과였다. 국민의당 당원들의 선택은 ‘미워도 안철수’였다. 여론조사를 배제한 100% 당원 투표로 치러진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은 호남 구심점인 정동영·천정배 후보 대신 안철수호(號)를 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직후 민주당이 2년간의 수감을 마치고 만기 출소한 친노(친노무현)계 핵심인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의 판결을 부정한 것을 겨냥, “벌써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국민의당은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 등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의 ‘극중주의’를 골자로 한 정계개편도 ‘바른정당과의 중도 강화냐, 자강론이냐’에 따라 연대·통합의 범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종국적으로는 바른정당과의 공조행보에 방점을 찍겠지만 당내 호남계의 반발은 물론, 호남 민심의 원심력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당분간 선(先) 자강론을 편 뒤 지지율 회복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 재건의 데드라인은 내년 6·13 지방선거다. 이미 안 대표는 차기 서울시장 차출설의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안철수호(號) 출범이 지닌 정치적 의미에 대해 “안 대표의 출마 당위성을 논외로 하고 당원들이 ‘안철수 이외 대안은 없다’고 평가한 것”이라며 “이는 호남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이 아닌 안철수 정당으로 한 번 해보라는 확실한 사인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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