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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사진=중소기업청 제공]
네이버 주식을 쥔 투자자가 불안해졌다.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현 글로벌투자책임자)이 블록딜(대량거래)로 회사 주식을 팔아서다. 가뜩이나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해진 전 의장은 전날 네이버 주식 11만주(0.33%)를 1주에 74만3990원씩 총 818억원에 블록딜로 팔았다. 이번 매각으로 이해진 전 의장이 가진 지분은 4.64%에서 4.31%로 줄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기관투자자를 제외한 1대주주다.
반면 네이버 측은 이번 블록딜을 개인적인 일로 일축했다. 과거에도 이해진 전 의장이 주식을 처분한 적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문제는 주가다. 블록딜로 팔려나간 지분은 잠재적인 매물로 여겨진다. 게다가 이해진 전 의장이 추가로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77만5000원에서 77만3000원으로 0.26%(2000원) 하락했다. 하지만 블록딜 단가가 현재가보다 4% 가까이 낮다. 당장 팔아도 이만큼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외국인은 전날 네이버 주식을 약 8만8000주 순매수했지만, 이날에는 1만7000주 가까이 팔아치웠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네이버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갑자기 '팔자'로 돌아선 거다. 네이버는 코스피50에 드는 대형주로 외국인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도 크게 좌우돼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은 단기적인 이벤트로 기업가치와는 무관하다"며 "구체적인 실적,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