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제스처' 보낸 인도... 중국 인도 국경분쟁 '돌파구' 찾을까

2017-08-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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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무부장관 "중국과 국경대치 곧 해결될 것으로 보여" 화해 제스처 해석

2개월째 둥랑 지역 군사적 대치 팽팽…

인도, 브릭스회담 앞두고 러시아에 도움 요청…해결 실마리 찾나

지난 6월 상하이협력기구에서 회동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신화통신]


내달 초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5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인도간 국경분쟁이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도가 먼저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며 사태 해결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22일 인도타임스에 따르면 라즈나트 싱 인도 내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각) 수도 뉴델리에서 국경경찰(ITBP) 연설을 통해 “중국과의 국경 대치가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싱 장관은 “도카라(중국명 둥랑·부탄명 도클람) 고원에서 중국과 인도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지만, 곧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도 긍정적인 방향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이웃 국가들과 평화적 관계를 원한다”고도 전했다.
중국 측은 일단 싱 장관의 발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관영 환구시보는 22일 사설에서 "외신에서 싱 장관의 발언을 인도가 적극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며 국제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며 "하지만 (분쟁지역의) 병력 철수가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첸펑(錢峰) 중국남아시아학회 상무이사는 "싱 장관의 발언은 평화를 내세워 국제사회의 동정표를 얻으려는 것과 동시에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인도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만큼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그는 덧붙였다. 

중국과 인도간 국경분쟁은 지난 6월 16일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 지역에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불거졌다. 부탄과 동맹조약을 맺은 인도는 중국이 도로 건설을 시작한 곳이 부탄 영토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곧바로 병력을 파견, 양국간 팽팽한 대치는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중국과 인도가 국경을 접한 라다크 동부 지역 판공 호수 인근에서 양국 군인간 몸싸움이 벌어지는등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과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이 각각 20, 21일 잇달아 라다크 지역을 시찰하며 중국을 향해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21일  "지난 15일 중국군이 정상적인 순찰 도중 인도국경군의 방해를 받았다"며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하며, 인도측에 엄중한 교섭 제기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중국과 인도간 긴장감이 높아지며 내달 초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참석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도는 사태 해결을 위해 브릭스 회원국인 러시아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인도 정부는 둥랑 지역 정세와 관련해 러시아 측에 각종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접촉해 분쟁 지역에서의 도로 건설을 멈출 것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다음 달 13~15일 인도 방문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뤼야오둥(呂燿東)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외교연구실 주임은 22일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을 통해 "아베는 목적의식이 매우 뚜렷한 지도자"라며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 시점에 인도를 방문한 것은 다른 깊은 뜻(중국 견제)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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