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와 엇박자 내는 중소형 보험사…대대적인 인원 감축

2017-08-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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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영업점포 축소에 이어 직원들까지 대규모 정리에 나서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긴축 재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역행하지만 업계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직원수를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5개 생·손보사의 올해 1분기말 총 직원 수는 4만1103명으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3.2% 줄어든 수치다.

특히 흥국생명,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직원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흥국생명 총 직원 수는 7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다. 이는 IFRS17 등을 앞두고 지난해 보험사들이 비용감축을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희망퇴직으로도 모자란 상황이다. 희망퇴직에 이어 정리해고까지 나서며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KDB생명은 지난달 240여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한지 한 달도 채 안돼, 결국 직원 40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노사는 정리해고 대상자 기준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사측은 회사정책기여도(보직유무), 근속연수, 직급정체, 징계·포상유무 등을 해고 대상 항목으로 정해 정리해고를 단행키로 했다.

지난해 알리안츠생명도 1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결국 정리해고를 철회하며 사측이 한발짝 물러서긴 했지만 200여명의 명예퇴직이 단행되는 등 비용감축을 위해 고육책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신한생명은 최근 SM(Sales Manager)를 없앤 영업지점을 시범 운영 중이다. 설계사들의 중간관리자인 SM을 없앤 영업 시스템을 운영해 비용절감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이지만 향후에는 전 영업점으로 점진적 확대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생사기로에 놓인 상황"이라며 "새정부가 일자리 창출 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해도, 회사의 존립을 위해서는 대규모 조직 재편을 통해 비용감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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