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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이번 ‘동백꽃아가씨’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오페라 팬이 아닌 사람들도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특히, 한국 관객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질감이 없는 한국적 오페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구호 연출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 공연으로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에 한국적 감각을 입힌 ‘동백꽃아가씨’로 재탄생시켰다.
작품의 배경은 우리나라 문화의 최고 융성기, 조선 영정조시대로 바뀐다. 한국적인 무대와 의상, 한국의 춤사위가 어우러져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한국 전통 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를 맡은 파트릭 푸흐니에는 “한국적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당시의 귀족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실화의 바탕에 한국 역사를 접목해 만드는 것이 흥미롭다”고 이번 작품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동백꽃아가씨’에선 한국적 특성을 가미하기 위해 기존 오페라에 없는 변사(무성영화의 해설자)를 만들었다. 실제로 변사는 막과 막 사이에 등장해 막 시작 전 앞으로 진행될 얘기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변사에는 배우 채시라가 캐스팅됐다.
채시라는 “배우가 영화나 연극, TV에서 활동하는 건 당연하지만 무대 특히 오페라 공연에 설 수 있는 건 흔치 않다. 처음 변사 역을 제안 받았을 때 편하게 설명하는 역할인 줄 알았는데, 대사를 외워 막과 막 사이에서 모노드라마를 하더라. 일상생활의 대사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공부 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야외 오페라란 점이다. 기존 실내 오페라와 달리 야외 오페라는 음향 문제, 무대 설치 등에 많은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지휘자를 비롯한 출연진들에겐 부담인 동시에 또 다른 도전인 셈이다.
정구호 연출은 “야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실내극장에서는 할 수 없는 특징을 잘 살려서 재미난 무대를 만들려고 한다. 야외에서 할 수 없는 무대전환은 기술을 통해 보완하고 한국적 모티브가 되는 민화 등을 살려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진으로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1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소프라노 이하영과 차세대 프리마돈나 손지혜, 세계 최정상의 무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정복한 테너 김우경과 신상근, 드레스덴 젬퍼오퍼 주역가수로 전격 발탁된 바리톤 양준모가 함께 한다.
이하영은 “17년 만에 예술의전당에 돌아왔다. 너무 많이 달라져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이번 ‘동백꽃아가씨’는 특별한 작품이다. 단어 하나마다 시적인 부분이 많다. 읽기만 해도 마음이 뜨겁고 아파지고 하는게 많다”고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