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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일 오전 9시경 황각규 경영혁신실 사장(신 회장 뒷편) 등과 함께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17. 08. 02.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 소액주주들이 롯데의 지주사 전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대표 이성호)은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보낸 탄원서를 통해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추진 중인 롯데 4개사(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분할합병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이번 롯데 4개사 분할합병안은 표면적으로는 지배구조개선과 주주가치제고를 표방하고 있지만, 여러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롯데쇼핑의 합병비율 산정 △최순실·박근혜의 국정농단에 신동빈 회장이 연루 △합병비율 산정가 및 매수청구가의 괴리 △롯데그룹의 조직적인 소액주주 탄압 등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합병비율의 산정과 관련, 롯데쇼핑이 지금까지 공시한 중국 사업 영업적자 약 3조원 이외에 올해의 막대한 손실과 잠재적 부실인 중국 선양 등 부동산 프로젝트, 사드 보복에 따른 유통사업부문의 미래사업 위험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롯데 소액주주들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신 회장이 향후 재판에서 유죄를 받을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경영권을 상실하기에 한국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 “신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확대로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방법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 부분은 앞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주장한 내용과 궤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롯데 소액주주연대모임은 신 전 부회장과 그의 자문역인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을 특별고문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제과 등이 추진하고 있는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룹 측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번 분할합병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투자와 사업의 분리를 통한 경영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제과 등은 이번 분할합병이 관계 법령 및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안정적으로 진행돼 각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