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찰에 따르면 이 청장은 전날 일선 경찰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지휘부 간 불미스러운 갈등으로 인해 국민에게 큰 걱정과 심려를 안겨드리게 되었다"면서 "경찰 조직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전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경찰지휘부 회의에 참석해 이 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등 논란의 당사자들과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거듭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 청장은 지난해 광주경찰청 공식 SNS에 '민주화의 성지'라는 표현이 들어간 촛불집회 안내글이 올라온 것을 두고 이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광주경찰청장이었던 강 학교장은 최근 자신이 이 청장으로부터 호되게 질책을 받았다면서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고 폭로했으나, 이 청장은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또 "이번 일을 경찰 발전의 자양분이 되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면서 경찰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인권경찰·민주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되는 경찰개혁위원회의 주문에 "열린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