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자진사퇴와 관련,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청와대로부터 임명 소식이 발표된 직후부터 참여정부 시절 '희대의 사기극'으로 과학기술계를 발칵 뒤집은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에 연루돼 연구자 윤리 문제로 자질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이날 5페이지 분량의 '사퇴의 글'을 통해 "지명 후 곧이어 MBC PD수첩의 전 진행팀 등을 비롯한 몇 곳에서 문제제기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현실이 됐다"며 "11년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고 털어놨다.
또 "어려운 상황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저를 본부장으로 지명해주시고 대변인 브리핑으로 또 다시 신뢰를 보여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렵게 만들어진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서 과학기술인의 열망을 실현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