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은 11일 제주시 제주의 오라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승현은 앞서 코스레코드로 경기를 마친 오지현(21)과 공동 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8언더파 64타로 가장 먼저 코스레코드를 세웠던 장수연(23)은 선두권과 1타 차 3위로 밀려났다.
2011년 홍진주가 세운 7언더파 65타의 기록을 2타나 넘어선 이승현은 자신의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도 새로 썼다. 이승현은 “라이프 스코어가 8언더파였는데 처음으로 9언더파를 쳐서 뜻 깊은 하루였다”며 “올 시즌 처음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퍼팅이 된 날이었다”고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2승을 수확한 이승현은 올해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톱10 진입도 매치플레이를 제외하면 2번밖에 없었다. 지난해 거둔 좋은 성적은 고스란히 올해 부담감으로 이어졌다.
이승현은 “작년 성적 때문에 2승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조급한 게 많았던 것 같다”며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를 하면서도 부족한 것만 너무 신경 썼다. 내가 잘하는 것을 집중했어야 했는데 안 되는 것만 더 신경 쓴 것이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2주간의 휴식은 보약이었다. 이승현은 “정말 휴식이 필요했다. 진짜 열심히 쉬었다. 연습 라운딩도 돌고 친구들과 수영장도 갔다 왔다”며 “쉬니까 오히려 골프가 하고 싶어지는 마음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올 시즌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작했다”며 “하반기 시작이 좋다. 이렇게만 퍼팅이 된다면 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부담을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