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기념품 중고 최고가는 얼마?

2017-08-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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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취임기념 우푯값 '8만배' 뛰었다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에서 판매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시계 남녀세트. [사진=정상훈 기자]
 

서울 중구 회현지하상가에서 판매되는 역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 세트.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기념시계가 공개됐고, 오는 17일엔 문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의 기념우표를 비롯한 각종 기념품이 중고시장에서 어떻게 거래되고 있을까.

10일 아주경제가 중고거래 사이트, 골동품상점과 우표상점이 밀집된 서울 숭인동·회현동 일대 10여곳을 취재한 결과, 기념우표, 손목시계 등 역대 대통령의 기념품들이 다양한 가격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장 고가에 거래되는 우표는 1948년 발행된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취임기념 우표다. 당시 액면가 5원에 단 5만장이 발행된 이 우표는 현재 시세가 30만~40만원 선이다.

반면 가장 저가에 거래되는 우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였다. 당시 1100만장 발행돼 액면가 30원으로, 현재 2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사실상 값이 올랐다고 볼 수 없다.

서울 회현동에서 우표상을 운영 중인 김모씨(62)는 "이승만 대통령의 기념우표는 워낙 오래 됐고, 초대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 우표는 당시 발행량 1000만장이 넘을 정도로 양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우표의 경우 발행량이 300만장으로 비교적 적어 당시 액면가 80원이었던 우표는 현재 시세로 8000원 선이다.

최근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의 경우, 당시 218만장 발행돼 액면가 270원으로, 현재 우표상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1만2000원을 호가했다.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의 경우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란 점에서 희소성이 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해 불거진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그 가치도 예전만 못하다는 게 우표상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 밖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는 나란히 3000원, 최규하 전 대통령 기념우표는 4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품 손목 시계' 또한 당대 최고의 권력자가 직접 나눠준 선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손목 시계의 제작 단가는 몇만원대로 시계의 질보다는 대통령 이름이 들어갔다는 상징성과 희소성 때문에 비싼 가격에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중고로 거래되는 가장 오래된 대통령 기념 시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8년 12월 27일 제9대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서 만든 시계로 20만~40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속 재질의 사각형 모양 시계는 10만~20만원 선에 거래되며, 현재 박정희 전 대통령 시계 다음으로 고가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기념시계는 정권 초기 한 때 40만원 선까지 호가했다가 탄핵정국 이후 10만원 선으로 호가가 떨어졌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시기에 제작된 시계도 올 초까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0만원 선에 거래됐다가 현재는 매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남녀 시계세트는 10만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시계는 10만원 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시계는 5만원 선이었다.

대통령 기념품 중에는 기념우표와 손목시계 외에도 열쇠고리, 사진 등 품목도 다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근무공로훈장증이 80만원에, 역대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프린트된 사진도 장당 5000원씩에 판매됐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의 기대를 담아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500만장을 발행한다. 기념우표와 함께 시트 50만장, 기념우표첩 2만부도 함께 출시되며 가격은 우표 330원, 시트 420원, 기념우표첩 2만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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