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강세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고시환율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6.7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10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무려 0.0305위안 낮춘 6.677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0.45%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의미다. 고시환율이 6.7위안 밑으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9월 29일 6.67위안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위안화 가치 절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외화가 빠르게 빠져 시장 위기감을 키웠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등장과 함께 달러에 힘이 빠지고 중국 경기는 안정되면서 위안화 가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시장 전망도 강세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류둥량(劉東亮) 초상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위안화가 5월 이후 뚜렷한 강세를 보인 이유로 미국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유럽·일본·중국 등 경제가 기대 이상의 호조세를 보여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을 들었다.
중국 경기 전망도 낙관으로 기울고 자본수지 개선, 외환보유액 증가세 등이 위안화 환율을 안정을 이끌면서 일각에서는 위안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고비는 끝났고 이제 절하 지속의 근거도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의 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807억 달러로 6월 말 대비 239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 1월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가 붕괴된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달러 강세 주기가 끝나지 않았고 변수도 많아 긴장감은 풀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절하폭도 커지고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바닥을 찍고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유로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7.8519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0705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6844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70.36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