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중국에 순수 전기차를 첫 출시하고 현지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내 외자 합자기업이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주춤한 현지시장 판매 회복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중국 현지에서 순수 전기차를 생산 및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구이샹(陈桂祥) 베이징현대 상임부총경리는 “신형 엘란트라 EV는 중국 자동차 시장 내 합자브랜드 최초의 고품질 전기 준중형차”라며 “중국 소비자가 더 많은 순수 전기차를 선택하도록 신에너지 분야 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엘란트라 EV는 중국 전략용 친환경차로, 베이징현대 기술센터와 현대차 옌타이 기술연구소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디자인은 중국 시장에서 누적 130만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증명한 위에둥(悦动, 국내명 아반떼HD)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내연기관 자동차들과 달리 전·후면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배기구가 따로 없으며 후면에 전기차를 의미하는 ‘electric’ 레터링을 적용했다.
81.4㎾의 출력을 내는 36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30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최대 주행거리는 270㎞, 최대 속도는 140㎞/h이다. 크기는 준준형급으로 길이 4569㎜, 너비 1777㎜, 높이 1493㎜이다.
이와 함께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출고가는 GS, GS 플러스 트림별로 각각 19만9800위안, 20만2800위안인데, 중국 정부 등으로부터 친환경차 보조금 약 8만9000위안을 받아 판매가는 11만800위안(약 1878만원), 11만3800위안(약 1929만원)이다.
현대차는 신형 엘란트라 EV를 필두로 중국 친환경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중국에서 오는 2020년까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를 포함한 총 6개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엘란트라 EV는 중국 합자 브랜드 중 처음으로 출시되는 전기차종”이라며 “중국 친환경차 시장 내 상품경쟁력 강화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향후 베이징현대 친환경 차종의 진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