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금융업계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IT 기술을 금융에 접목시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IT 공룡 애플과 구글이 자체 결제 서비스에 나서는 등 금융 분야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FG)은 일본 최대 포털 업체인 야후와 손잡고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약 4000만 건에 이르는 고객 정보를 분석한 뒤 결제 및 자산 운용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분석, 금융 상품 개발 등 금융 거래 확대로 이끌기 위해서다.
양사가 공동 출자에 나선 데는 법적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일본에서는 관련 은행법이 개정되면서 IT와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분야 출자가 쉬워졌다.
실제로 미츠비시도쿄 UFJ은행도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벤처 기업에 출자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도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전문업체인 미탭스(metaps)와의 협력을 통해 은행 계좌와 연동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즉시 입금·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런 추세가 핀테크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과 구글이 자체 결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이미 금융분야 경계가 허물어진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AI 기반 금융 연구 플랫폼인 켄쇼(Kensho)를 활용하고 있다. 영국 산탄데르 은행도 음성 페이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웨덴 은행인 스웨드뱅크(Swedbank)도 한번 접속으로 75%까지 업무 처리가 가능한 니나 웹(Nina Web) 어시스턴트를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는 "얼굴 인식 기술 소프트웨어는 사용자 인증 과정에서 인간이 직접 처리하는 것보다 10~15배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금융분야에 AI 등의 IT 기술을 접목하면 리스크 관리, 신제품 개발 및 서비스 창출 등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고객 경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