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절망 속에 꽃피는 희망"…'꽃 피어라 달순아', KBS TV소설 명맥 잇는다

2017-08-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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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어라 달순아' 출연진들 [사진=KBS 제공]


‘꽃 피어라 달순아’가 KBS2 TV소설의 명성을 잇는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TV소설 ‘꽃 피어라 달순아’(극본 문영훈 / 연출 신창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신창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홍아름, 윤다영, 송원석, 강다빈, 김영옥, 임호, 최재성, 박현정 등이 참석했다.
‘꽃 피어라 달순아’는 시대의 비극으로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아버지로 알고 자라고, 그 때문에 다시 버려져야 했던 달순이 과거의 진실을 밝히고 구두 장인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성장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신창석 감독은 작품에 대해 “TV소설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 얼마전에 골프 김인경 선수가 30cm 퍼팅을 놓친 뒤 5년 동안 아픈 시간을 보내면서 비틀즈 노래를 좋아했다더라. 100곡 중 95곡을 알고 있다더라. 그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게 ‘블랙 버드’라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신 감독은 “68년도에 발표한 그 곡의 가사 중에 ‘부러진 날개로 나는 법을 배워요. 그녀는 평생 자유로워질 순간만을 기다려 왔어요’라는 게 있다. 68년도와 50년도 등 그 시대도 우리는 부러진 날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려고 노력했었다”며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내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 명제들이 조롱을 당한 시대가 왔다.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청년 실업과 빈부 격차까지, 노력에 대한 희망이 없어진 시대에 TV소설이 전 세대가 어떻게 그 부러진 날개를 열심히 뛰어왔고 희망을 잃지 않고 절망 속에서 꽃을 피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TV소설의 장점이라 본다. TV소설을 보며 삶의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꽃 피어라 달순아' 송원석-홍아름-윤다영-강다빈 [사진=KBS 제공]


이어 “어설픈 용서와 화해가 아닌, 치열한 법정 다툼과 확실한 권선징악을 보여줌으로서 사이다 역할을 확실히 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하게 된 신 감독은 “미니시리즈와 호흡이 긴 드라마와는 배우들의 출연 기준이 다르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짧기 때문에 이미지를 만들어 내거나 스타성에 의존하지만, 긴 드라마는 스타성에 의존하면서도 같이 호흡할 수 있는 품성 좋은 연기자들이 많이 나오는 게 유리한 편이다”라며 “저와 함께하는 연기자 분들은 품성이 좋은 분들을 캐스팅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홍아름은 현대극과 시대극의 차이점에 대해 “연기하기에는 더 재밌다. 그때 시절을 한 번 더 검색해보게 되더라”며 “음악과 패션 쪽을 보면 유행이 돌고 도는 느낌이라서 저는 어려운 점 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는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삼생이’에 이어 또 한 번 TV소설의 주인공을 맡은 것에 대해 홍아름은 시대가 달라서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부모님께 여쭤본다거나 선생님들께 여쭤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극중의 홍아름과 대립되는 역할을 맡게 된 윤다영은 “연기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다른 선배님들이 연기하시는 걸 보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꽃 피어라 달순아' 박현정-홍아름-임호 [사진=KBS 제공]


의대를 막 졸업한 새내기 의사. 한강피혁의 사장 선기(최재성 분)의 혼외자 정윤재를 맡은 송원석은 첫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아직도 믿기지 않다. 기분 좋고 떨리긴 하지만, 선생님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연기력으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의 매력에 대해 “어디를 가도 제가 큰 키인데, 이번 작품하면서 유일하게 강다빈 씨와 눈높이를 맞추게 됐다. 그게 가장 좋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제가 다빈 씨보다 더 살았다보니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다르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강다빈은 “(송원석 형이) 확실히 분위기 메이커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아지고 감독님이 정말 너무 재밌으셔서 그런 건 전혀 걱정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강다빈은 “캐스팅 됐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걱정을 많이 했다. 긴 호흡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부딪혀 보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 6개월 동안 숨 쉬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 박현정의 소감 역시 남다르다. 그는 “호흡이 긴 작품은 처음이다. 선생님과 선배님들과 함께 하니까 모르는 거 물어보고 배워가면서 6개월 동안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시 드라마 복귀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촬영장 분위기나 스탭 분들이 워낙 좋으셔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분이 역을 맡은 김영옥은 체력 관리에 대해 “때 안 거르고 골고루 먹는다. 아침에 눈 뜨면 스트레칭을 한 15분을 몇 십년 씩 했다”며 “열심히 아무데나 뛰어다니고 하루도 안 쉬고 다니려고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냥 늘어지고 집에서 쉬려는 건 더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꽃 피어라 달순아' [사진=KBS 제공]


이날 제작발표회는 신창석 감독의 유쾌한 발언들로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로 이어나갔다. 특히 신 감독은 시청률 공약에 대해 “15%를 넘으면 주연 배우와 광화문에서 댄스 페스티벌을 하겠다”고 웃으며 “20%가 넘으면 남자 배우들이 웃통을 벗겠다”고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비열한 연기로 악역 한태성을 연기하게 된 임호는 “일상 생활이나 평상시 모습에서는 핏대를 세운다는 모습은 별로 없는데 촬영장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다 해소 되는 것 같다”며 “악역 연기가 정신 건강에는 좋을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착한 연기가 편할 수는 있지만 정신건강에서는 악역이 좋은 것 같다. 쌓이는 게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정선기 역을 연기하게 될 최재성은 자신에게 붙은 카리스마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쑥스러워 하며 “학창시절에 권투 선수를 해서 드라마에서도 왕왕 그런 역할을 하기는 했다. 그러다보니 운동 선수, 스포츠맨 역할을 하게 되더라. 터프와는 사실 거리가 멀다”면서 “맡은 역할이 사건에 휘말리고 좋은 편에 선 역할들을 많이 했는데 30여년의 연기 생활 동안 악역도 많이 했는데, 터프가이나 카리스마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진심 어리게 연기하려고 했다. 지금 상황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려운 부분도 있고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진정으로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감사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꽃 피어라 달순아’는 ‘그 여자의 바다’ 후속작으로 오는 14일 오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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