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위험에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말라. 기억하라. 당신의 뒤엔 강대한 조국이 있다는 것을."
"중화민족을 침범하면 멀리 있어도 반드시 응징한다."
중국인 대학생 후모씨는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다가 감정이 격앙된 나머지 울었다. 조국은 참으로 위대하다. 최근 인도와의 국경분쟁에서도 중국의 국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중화민족은 그 누구도 감히 침범할 수 없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유명배우 우징(吳京)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전랑2는 아프리카 내전에 휩쓸린 중국 특수부대 요원 출신의 주인공 렁펑(우징 역)이 중국 동포와 난민과 같이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웅 스토리를 담았다.
영화는 개봉 12일 만에 박스오피스 34억 위안을 돌파하며 중국 역대 최대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저우싱츠(周星馳) 감독의 영화 '미인어'가 세운 33억 위안을 넘어선 것. 이 기세대로라면 박스오피스 50억 위안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중국 청년시보, 신경보 등 현지 언론들이 잇달아 전랑2의 흥행요인을 분석해 내놓았다.
우선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 등에 맞춰 개봉한 이 영화는 중국인의 고양된 민족주의, 애국주의의 흐름을 탄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군사굴기’를 연상시키는 랴오닝 항모를 비롯해 신형 탱크, 구축함, 무인기 등 신형 무기가 총출동해 할리우드 영화에 못지않은 전투 신과 시각효과를 보여준 것도 관객들의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도 나왔다.
영화 속 스토리가 과거 아프리카 리비아 내전 당시 벵가지에서의 교민 철수,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등을 연상시키며 현실성 있게 그려져 관객들과의 교감에 성공한 측면도 크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우수한 연기력도 뒷받침됐다. 특히 앞서 중국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 ‘인민의 영웅으로’에서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져 인기를 한몸에 받은 ‘다캉 서기’ 역의 배우 우강(吳剛) 등이 출연한 것도 개봉 전부터 화젯거리였다.
이 밖에 자칫 '남성영화'로 치우칠 뻔한 영화에 적절한 로맨스를 가미해 여성 관객을 공략한 점, 할리우드 영화를 피해서 개봉한 점 등이 효과가 있었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앞서 ‘저우싱츠 간판’을 내걸고 흥행한 영화 '미인어'와 달리 B급 배우인 우징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출연한 영화에 사람들이 환호했다는 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