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대장 부인, '갑질' 의혹에 "미안하다…아들 같이 생각했다"

2017-08-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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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송영무 장관 "장병인권 존중받지 못하면 국민이 軍 신뢰 안해"

공관병 '갑질' 의혹의 당사자인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부인 전모씨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의 부인이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 군 검찰단에 도착해 관련 병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모자를 눌러쓴 채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공관병 갑질 관련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잘못했다. 아들 같이 생각하고 했지만 그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그 형제나 부모님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 사령관 부인은 '썩은 토마토나 전을 공관병에게 던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본인을 여단장급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사령관의 부인은 공관병에게 아들의 빨래를 시키고 호출벨을 착용하게 해 '음식점의 종업원'처럼 버튼을 눌러 공관병을 호출, 공관 손님을 접대하게 한 혐의 등을 받고있다.

이외에도 종교 신자인 공관병을 교회에 데려갔고 조리병에게 물러터진 토마토를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박 사령관이 본인의 이런 행동을 알았으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또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말했다.

박 사령관이 이르면 오는 8일 예정된 군 장성 인사 대상자이기 때문에 사실상 부인의 조사는 이날이 마지막이다.

제2작전사령관에 후임 인사가 임명되면 박 사령관은 전역 처리,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돼 이 사건 또한 민간검찰로 이첩된다.
 

굳은 표정의 송영무 국방장관. [사진=연합]

부인에 이어 박 사령관은 8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다.

하지만 박 사령관에 대한 군 검찰 조사는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군인권센터는 5차 보도자료를 내고 "8월5일에 검찰 수사관들이 2작사에 방문했으나 압수수색 영장, 체포영장 등을 가지고 가지 않아 사실상 시간끌기나 다름없어 사령관을 봐주기 위한 꼼수로 의심된다"며 박 사령관에 대한 긴급체포 및 압수수색을 촉구하고 나섰다.

센터는 특히 "오는 8일로 장군 인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후의 압수수색, 긴급체포는 불가능에 가까워 수사의 난맥상이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날 형사입건된 박 사령관이 계속 군에서 수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국방부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 현행법 구조 속에서 (박 사령관을) 군에서 계속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박 사령관에게 다른 보직을 주고 수사를 계속하는 방안 등에 관한 질문에 "그런 다양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행 법규상 박 사령관을 징계할 수 없는 데 대해서는 "일부 고위직 같은 경우는 제한되는 사항들이 있다"며 "그런 제도적 미비점에 대해서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인사법상 장교의 징계위원회는 선임자 3명으로 구성되는데 박 사령관은 군 서열이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에 이어 3위이기 때문에 징계위 자체를 구성하지 못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이날 각군의 수장들과 공관병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공관병, 편의·복지시시설 관리병 등 비전투 분야의 병력운용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장병의 인권과 인격이 존중받지 못한다면 국민이 우리 군을 신뢰할 수 없다"며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식들을 보낼 수 있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긴급대책회의에는 합참의장, 각 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 기무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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