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아세안 지역에서 인도네시아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증시가 9% 가량 상승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으나 성장 잠재력이 높아 증시의 투자매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는 올 들어 전날까지 5296.71에서 5780.57로 9.13% 상승했다. 무역, 인프라, 금융 소재 부문에서 지수가 10% 이상 오르면서 자카르타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광업과 소비재 업종 지수도 6%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증시가 투자처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장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올 2분기 이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인프라 투자로 대변되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강화로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달러 약세로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자본이탈 우려가 형성되면서 인도네시아 증시는 약세 흐름을 보였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나타날 달러 약세 흐름은 신흥국 통화안정과 증시 변동성을 낮출 것이다"며 "약달러 환경은 국제 원자재가격 안정과 함께 자원 수출 대표국인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조코 위도도 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연속적으로 경제활성화 패키지를 발표하고 있고,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인프라 투자 예산을 지난해보다 10% 늘렸다. 인프라 확충에 따라 도시화율이 높아지는 등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도 크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을 구성하고 있는 10개 국가 가운데 최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이들 국가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인구는 25억8300만명으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3개국의 인구를 합한 것과 맞먹는다. 생산가능 인구(15~65세)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67%로, 오는 203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남중 연구원은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매력적인 인구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개인소득 증가 등 소비시장 성장에 기여하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