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전략 다시 짜는 삼성.LG... 중국시장.보급형 강화

2017-08-0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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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8 시리즈’를 중심으로 미국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펼쳤으나, 중국에서는 오히려 역성장하며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에서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하며, 스마트폰 사업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양사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중국 내 영업망 개편 나서... '영세기함8' 등 신제품 출시도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내 영업망 강화를 위해 기존 '총괄-7개 지사-30여개 지역사무소'로 구성됐던 중국법인 조직을 '총괄-22개 분공사(지역본부)'로 단순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베이징 총괄법인 아래 중국 화베이, 화둥, 화난 등 7개 지사를 두고, 해당 지사들이 32개 사무소를 관리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총괄인 권계현 부사장이 22개 지점을 직접 관리하는 중앙집권적 형태로 변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판매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중국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을 진행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라며 “장사를 좀 더 잘 해 보기 위한 개편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특단의 조치는 최근 중국 실적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상반기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중국에서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1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3.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작년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반면에 중국 시장의 경우에는 2013년까지만 10% 후반대의 점유율인 19%로 1위를 지키다가 올 1분기 3%(350만대)대까지 급전직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대대적인 투자와 저가 마케팅 공세에 대비한 현지 맞춤형 특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에 맞춰 3일 현지 전용 신형 플립폰 '영세기함8'을 공식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바일 부문 영업손실 확대... 보급형 라인 강화로 회복 시도
LG전자는 상황이 더욱 급박한 상태다. LG전자의 MC사업부(모바일 부문)는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올 1분기 2억원까지 줄이며, 2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 폭이 오히려 1300억원대로 커졌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판매가 저조했던 프리미엄 제품과 달리 보급형 라인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10% 후반대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보급형 라인의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보급형 라인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전문업체인 중국의 문태통신(闻泰通讯)과 지난 7월 손잡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ODM 업체(2017년 생산 규모 7400만대 추정)인 문태통신에 자사의 보급형 스마트폰의 개발과 생산을 일부 맡겨, 전체 생산 규모를 늘리는 한편 비용은 줄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의 확대를 위해 램(RAM)과 배터리 등 '원포인트' 기능을 강화한 'X500'와 'X400' 등 X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있어 스마트폰은 어느 시장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사업”이라며 “IoT(사물인터넷)를 통한 모든 가전제품의 연동 등 이들이 추구하는 많은 사업에서 스마트폰이 플랫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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