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임시 추가 배치를 비롯해 정부가 외교·안보 정책에서 엇박자를 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안보 이슈에 민감한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 향후 문 대통령의 구상이 국정 주도권 향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계휴가 중인 문 대통령은 오는 5일 복귀한다.
3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8월 첫째 주 주중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70.3%를 기록했다. 이는 7월 넷째 주 주간집계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0%포인트 상승한 22.2%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7.5%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는 48.1%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수치가 40%대로 좁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에 내려진 ‘잔여 사드 발사대 임시 추가 배치’ 결정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국회 국방위 발언 등에 의한 정책 혼선이 가중되면서 사드 배치 찬반 유권자 모두에서 비판적 인식이 확대된 것”이라며 “(또한)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적시성 논란과 아파트값·전셋값 폭등 관련 부정적 보도 역시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실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일 일간집계에서 69.9%(부정평가 22.7%)까지 떨어졌다. 보수층(52.8%→43.2%)과 중도층(75.5%→69.6%)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결과다.
◆민주당 지지율 文대통령과 동반 하락
지역별로 대전·충청·세종에서 9.0%포인트(76.6%→67.6%, 부정평가 23.9%), 부산·경남·울산에서 8.4%포인트(68.6%→60.2%, 부정평가 31.2%) 각각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7.2%포인트(58.8%→51.6%, 부정평가 35.7%), 지지정당별로는 바른정당 지지층 7.1%포인트(56.8%→49.7%, 부정평가 36.0%),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 9.6%포인트(52.8%→43.2%, 부정평가 47.6%), 중도층 5.9%포인트(75.5%→69.6%, 부정평가 23.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문 대통령과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7월 넷째 주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50.5%였다.
이어 자유한국당 17.9%, 국민의당 6.8%, 바른정당 5.2%, 정의당 4.8% 순이었다. 한국당과 국민의당 각각 2.5%포인트와 1.9%포인트 상승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각각 0.7%포인트와 1.6%포인트 하락했다. 무당층은 12.7%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지난 2일까지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8%), 무선(72%)·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7%였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