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혼산업 찬바람 쌩쌩…결혼 인구도 줄고 규모도 축소

2017-07-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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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


선진국 중에서는 결혼율이 높았던 미국에서도 결혼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새로 결혼하는 사람의 비율이 지난 몇십년 동안 미국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통신은 리서치 회사인 아이비스월드를 인용해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과 2009년에 특히 결혼하는 이들이 현격히 줄어들었으며, 향후 5년동안 결혼을 하는 이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초혼 연령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8살이며, 남성은 30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 여성 25.5살 남성 27살에 비해 3살 정도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인구 1000명당 결혼하는 이들의 비율은 미국의 경우 6.9명으로 유럽의 4.6에 비해 여전히 높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최근 유럽처럼 결혼을 미루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동거와 비혼관계 출산에 대해서도 점차 관용적이 돼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웨딩산업 전문 리서치기업인 웨딩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결혼식 수는 0.5% 줄었다. 제과, 화훼 산업 등 결혼과 연관된 31만개 업체들이 결혼 감소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비스월드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서 2014년 사이 4%에 달화는 급성장을 하던 결혼 산업은 향후 5년간 평균 0.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결혼 자체도 줄어들고 있지만, 시장의 변화도 업체들의 고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 업체들의 진출로 서비스와 제품 단가가 하락한 것, 스스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것 등이 업체들의 수입 감소를 불러왔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의 평균 결혼비용은 2만 6720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0.3% 올랐다 그러나 이는 특별히 호화로운 결혼식 때문에 평균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결혼식의 중간값은 1만 4399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경제위기 이후에 결혼의 규모도 줄었다. 웨딩 웹사이트인 노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하객의 수는 141명이었으며, 이는 2009년 149명에 비해 8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결혼 산업에 있어서 한 가지 희소식은 동성 결혼 수요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윌리엄스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미국의 대법원이 2년전 동성결혼을 합법화 한 이후로 15만 7000쌍의 동성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으며, 현재 모두 110만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동성 배우자와 결혼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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