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세계선수권서 보여준 부활 향한 역영

2017-07-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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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부활을 향한 역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분명 아직 세계 정상권과는 차이가 있었다. 1위와의 간격은 컸지만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부활을 향한 과정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1을 기록하며 8명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시즌 최고 성적을 낸 준결승(1분46초28)보다도 늦었다. 금메달은 라이벌인 중국의 쑨양(1분44초39)이 차지했다. 박태환은 지난 24일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4위에 올랐다.

주종목인 400m와 200m 모두 초반 레이스가 좋았다. 400m 결승에서는 첫 50m구간을 두 번째로 빠른 25초82에 통과했다. 200m 결승에서도 첫 50m 구간에서 24초 60을 마크하며 전체 4위에 올랐다.

출발은 좋았지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박태환 특유의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지 못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기록을 봤을 때 아직 전성기 때와는 많이 멀어져 있는 박태환이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 역대 최고 기록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당시 세운 1분44초85이다. 세계선수권을 통해 박태환은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배웠다.

박태환이 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서기까지 거친 파도를 여러 번 넘어야 했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6년 3월 선수 신분을 회복했다. 이후 국가대표 자격 논란으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가야 했고, 어렵게 출전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전종목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마린 보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 호주 전지 훈련, 세테콜리 국제 수영대회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세계 선수권을 통해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했다.

앞으로가 중요한 마린보이다. 박태환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섣부른 예상은 어렵지만 박태환이 포기하지 않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세계선수권은 앞으로의 대회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비록 세계선수권에서 목표로 했던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박태환은 가능성만큼은 충분히 확인했다. 부활을 향한 박태환의 역영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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