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성장률을 기존 0.4%에서 0.1%로 낮췄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48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서만 15% 하락했다. 원유 가격의 불학실성이 커진데다 정부가 허리끈을 조이면서 경기는 위축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정부는 에너지 지원금을 삭감하고 지출을 줄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 석유장관 회의에서 원유수출량을 하루 660만 배럴로 제한키로 합의했다. 원유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급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것이다. 나이지리아도 원유생산량이 하루 180만 배럴에 도달하겠다고 감축합의에 참여했다.
지난 1분기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위축됐다. IMF는 비원유 성장 전망치도 2.1%에서 1.7%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야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니카 말릭 아부다비상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적자가 쌓이면서 경제는 저성장,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지 않는다면 재정 개혁 속도는 지난해 보다 더딜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구조 개혁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원유 수익을 확대하는 경제 개혁을 실행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살만 사위디 국왕의 친아들로 왕위 계승 서열로는 2위다. 그러나 사위디 핵심 산업인 군 에너지 산업 등을 비롯해 경제와 사회 정책 등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의 관료주의 사회 및 경제 전방위에서의 개혁을 꾀하는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 균형을 위해선 저유가로 불황인 원유 수익을 줄이고 비원유 분야 수익을 늘려야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IMF는 사우디의 정책 전환이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IMF는 "올해 비원유 부문 성장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조적인 개혁이 실행되면 중단기적으로 전반적인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적자는 올해 GDP의 9.3%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만 해도 재정적자는 17.2%였으나 2022년에는 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