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 한국 태블릿 산업의 현재와 미래

2017-07-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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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복 SDF 인터내셔널 대표.


국내 태블릿 시장이 IT경기의 지속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약 2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과거 디자이너의 전유물이었던 태블릿이 아날로그 시대, 미술시간에 사용하던 ‘붓’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태블릿은 컴퓨터와 연결된, 마치 마우스 패드처럼 생긴 전자 패드 위에서 태블릿 전용 펜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는 전자기기로서, 그래픽 태블릿(Graphic Tablet) 혹은 디지타이저라고도 한다. 휴대용 PC를 '태블릿'이라고 부르게 되면서, 구별을 위해 여전히 '타블렛'으로 통용되지만 정확한 명칭은 '태블릿'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태블릿 시장은 지난 20년간 몇몇 독점적 특허로 인한 전형적인 독과점의 성격을 보여 왔지만 이제는 다수 업체들이 싸고 품질 좋은 태블릿을 많이 출시해 높은 보급률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 태블릿의 보급을 더디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비싼 가격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무전원 펜 관련 특허 해제 및 휴이온, 보스토, 한본 등 업체들의 기술력과 제품력이 향상되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이 속속 발매되고 있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콘텐츠 시장의 성장도 다른 의미로서의 태블릿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현재 국내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작가를 꿈꾸고 있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나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덕션과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배출될 날도 머지 않았다. 이에 국내 컨텐츠시장의 성장은 예고돼 있다고 본다.

이미 청강문화산업대, 홍익대, 국민대, 한국영상대, 상명대, 세종대 등의 대학교는 물론 강원애니고, 울산애니고, 경남예고 등 고교와 각종 IT직업전문교육기관 등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육성되고 있다. 이말년, 강풀, 윤태호 등 유명한 프로 작가들도 배출되고 있다.

최근에 각 공중파 TV 프로그램을 통해 애니메이션, 웹툰 창작이 프로작가들을 통해 소개된 후, 태블릿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웹툰 작가나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꾸며 정진하고 있는 청소년층도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어, 태블릿 수요는 확대일로에 놓여 있다고 하겠다.

코믹월드, 만화페스티벌 등 태블릿을 이용해 창작할 수 있는 웹툰,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에 수만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방문하는 것을 본다면 새삼 콘텐츠가 가진 비즈니스적 잠재가치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이미 늦은 이야기이지 않을까 한다.

태블릿의 보급 확대는 국내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매우 큰 순기능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일부 과거 정권이 그랬듯이 웹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산업을 청소년 유해산업으로 치부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는 한 한국의 태블릿 산업 및 그와 연관된 웹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산업의 앞날은 매우 밝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태블릿은 더 이상 고가의 전문가용 주변기기가 아니다. 태블릿은 꼭 관련 전문가가 아니라도 심지어는 유아들까지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뛰어난 그림 창작 도구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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