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 인도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반기 인도에서 샤오미 매출은 300% 넘게 급증했다. 올해 20억 달러(2조2000억원)를 벌어들이겠다는 게 샤오미 측의 방침이다.
24일 인도 현지 매체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샤오미의 인도법인장 마누제인은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2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지난 2014년 인도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사 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가 20% 내외, 샤오미가 10% 내외를 점하고 있다. 최근들어 인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애플 스토어 개설을 추진하는 등 공들이고 있는 애플의 경우 점유율은 1% 안팎이다.
일단 시장 환경으로만 보면 샤오미의 점유율 확대 여지가 더 크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세계 2위로 오를만큼 큰 시장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 통계 기준 1인당 GDP는 1850달러(206만원)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같이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폰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가 적다는 소리다.
샤오미는 지난 20일부터 최신 스마트폰 '미맥스2' 판매에 돌입했다. 샤오미는 미맥스2 현지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도 이동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함께 구매자들에 LTE데이터 100GB를 주는 혜택도 내놨다.
미맥스2는 6.44형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53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625를 탑재했고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갖췄지만 가격은 최저가 기준 1만6999루피(29만5000원)에 책정됐다.
반면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에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J7맥스’의 경우 5.7형 디스플레이로, 미맥스2보다 작다. 배터리 용량은 3300mAh로 적고, 가격은 1만7900루피아로 미맥스2보다 다소 높다.
샤오미는 이같은 가격경쟁력으로 삼성전자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그간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판매 전략을 버리고 매장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인도에 3번째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95%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게 샤오미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