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호 기자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달부터 가동이 중단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시기에 대해 "일감이 없는 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페이토 호텔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4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산조선소가 빠른 시간 내에 수주를 해야하는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 사장은 지난 1월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일감이 적으니 경우에 따라 일시적으로 조업을 쉬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강 사장은 조선업 반등 시기를 묻는 질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걸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한 뒤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들어 5월까지 총 62척(38억 달러)를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 12척(10억 달러)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수주 실적이 기조효과에 따라 개선된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짚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량에 만족해서는 국내 조선업계가 되살아날 수가 없다”면서 “지금보다 2~3배 이상의 수주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임금반납.희망퇴직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노동자협의회가 반발하는 것과 관련, "1년 반 내지 2년 정도는 구조조정을 감수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주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노협과 만나 2018년까지 대리·사원 임금 10% 반납, 1개월 이상 순환휴직, 희망퇴직 검토 등을 제의했다. 노협은 거부 의사를 밝히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할 경우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강경 대응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반발해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며 "다같이 무너지면 안되지 않나"고 반문했다.
파산 가능성이 제기돼 왔던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Seadrill)사 등 우려에 대해선 "파산에 대비한 대책을 세웠다. 받아놓은 돈도 꽤 많지만 다만 아직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시추 설비인) 세미리그 같은 경우는 수요가 조금 있는데 드릴십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