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 방지책 가시화되나...서울 성동구 상생협약 확대

2017-07-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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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8월부터 서울숲길 일대 대기업·프랜차이즈 입점 제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지역상권 활성화와 임대료 안정을 위한 상생협약' 확대 지역 위치도.[이미지=성동구 제공]


오진주 기자 = 지난 1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후 찾은 충남 천안시 도시재생사업 현장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한 공공임대상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 성동구는 18일 '성수동 지역상권 활성화와 임대료 안정을 위한 상생협약'을 성수1가 제2동에서 성수1가 제1동과 성수2가 제1동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성동구는 지난 17일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위기에 처한 임차인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안심 상가 입주민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상권분석 시스템인 '우리 마을 가게 상권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이번에 상생협약이 확대된 성수1가 1동은 지난해 4분기 점포수 증가율이 전년 동 분기 대비 52.2%까지 치솟은 곳이다. 이 외에도 성수2가 1동과 성수1가 2동의 점포수 증가율은 각각 41.4%와 16.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수1가 1동의 지난 1분기 3년 간 개업 대비 폐업 신고율도 23.5%로 전년 동 분기 19.5%에 비해 상승했다. 성수1가 2동와 성수2가 1동의 3년 간 개업 대비 폐업 신고율도 각각 14.7%와 18.4%를 보였다. 이들의 평균 폐업 기간도 2.3~2.6년으로 짧은 편에 속한다.

한편 경리단길이 위치한 용산구 이태원2동의 점포수 증가율도 35%로 나타나 신규 창업 위험도 ‘위험’을 나타냈다. 가로수길이 위치한 강남구 신사동의 점포수 증가율은 13.1%로 조사됐다.

이처럼 성동구가 젠트리피케이션 위험 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성수동의 서울숲길과 상원길·방송대길은 2005년부터 10년 사이 표준 공시지가 상승률이 서울시 평균(72.2%)에 비해 각각 109.3%, 74%, 115.9%로 상권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위험이 포착된 곳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움직임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동구가 내달부터 성수1가 2동 서울숲길 일대에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입점 제한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구는 뚝섬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과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본점 또는 가맹점 형태의 휴게음식점·일반음식점·제과점·화장품판매점 등의 입점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3년 전 서울숲길에서 카페를 열고 월임대료 160만원 가량을 내고 있다는 A씨는 “최근 임대료 상승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그런지 지난해 재계약 때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지 않았다”며 지자체의 움직임에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서울숲길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어떤 가게가 들어오는지 지자체가 제한하는 것은 명백히 재산권 침해”라며 “장사가 잘 되는 가게를 들이고 싶은 건 모든 임대인이 똑같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 성동구 '대기업 및 프랜차이즈 입점 제한' 구역도.[이미지=성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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