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달성한 박성현(24)이 마침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10억2000만원)다.
박성현은 이날 펑산산(중국), 최혜진(18·학산여고)과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박성현은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킨 최혜진(9언더파 279타)을 2타 차로 따돌렸고,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펑산산(6언더파 282타)도 무너뜨렸다.
박성현은 짜릿한 우승을 이룬 뒤 “믿기지 않는다”며 환한 미소를 지은 뒤 “1, 2라운드에 잘 안 풀려서 3, 4라운드에서는 내 샷이 나올 수 있다고 믿었다. 캐디와 호흡이 중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성현은 “이틀 전까지만 해도 선두권과 차이가 있어서 쉽지 않았지만,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작년 기록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였는데 우승으로 끝마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다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아쉬운 공동 3위에 그쳤다.
박성현을 우승으로 이끈 샷은 마지막 18번홀(파5) 까다로운 어프로치 샷이었다. 절묘하게 홀컵 옆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한 우승 샷이었다. 박성현은 “사실 머릿속이 하얘지고 긴장이 됐는데 캐디가 항상 연습하던 거니까 편하게 하자고 말해준 덕에 도움이 됐다”면서 “평상시에 하던 대로 샷이 잘 나왔다. 치고 나서 나도 놀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