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잘나가는데…일양약품 나홀로 생산실적 감소

2017-07-1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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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궤양 치료제 ‘놀텍’ 186억원 전년비 3% 낮아져

백혈병약 ‘슈펙트’도 29억원으로 30% 줄어

하반기 에콰도르·캄보디아 수출 활로 모색 중

일양약품 위궤양 신약 '놀텍'. [사진=일양약품 제공]


이정수 기자 =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신약이 좀처럼 시장성 확보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 위궤양 치료제 ‘놀텍’과 만성골수성백혈병약 ‘슈펙트’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186억원과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30.1% 각각 감소했다.
이는 다른 국산 신약과 비교된다. 두 제품은 각각 2008년과 2012년에 시판 허가됐지만, 이후 허가된 토종 신약에 비해 생산액 확대 속도가 크게 뒤처진다.

2010년에 허가된 보령제약 고혈압약 ‘카나브’의 2016년 생산실적은 507억원으로 전년보다 28.5% 신장하며 국산 신약 중 1위를 차지했다. 2012년과 2013년에 허가된 당뇨병약 LG화학 ‘제미글로’와 종근당 ‘듀비에’도 각각 315억원과 161억원을 기록하며 50% 이상 성장했다.

생산실적은 경기상황과 시장수급에 따라 유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놀텍과 슈펙트의 경우 지난해와 2014년을 비교하면 증가 추세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지지부진이다. 2014년 놀텍과 제미글로 생산액은 각각 122억원과 139억원으로 17억원 차이였지만, 지난해에는 129억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제품마다 관여된 치료제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각 제품간 생산실적 성장 속도 비교는 객관성에 한계가 있다. 카나브와 제미글로, 듀비에가 포함된 고혈압·당뇨병약 시장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만큼 규모가 크다.

하지만 놀텍과 슈펙트 관련 시장 크기도 적잖다. 각 시장 상위 제품인 ‘알비스’와 ‘글리벡’은 한해 건강보험 급여청구액만 500억원을 넘나든다. 지난해에도 건강보험 급여청구액 상위 20대 제품에 들었다.

생산실적 증가 속도를 높이는 덴 수출이 활로가 될 수 있다. 일양약품은 국내 허가 10여년만인 올해 하반기에 에콰도르와 캄보디아에 첫 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한 매출액 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중남미와 동남아 등 주요국 수출 개시는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제 매출과 생산실적 상승 곡선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적잖은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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