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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7월 둘째 중 정례조사와 함께 실시한 탈핵·탈원전 관련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1%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한국갤럽 제공 ]
최신형 기자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둘러싼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일시 중단한 정부는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1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7월 둘째 주 정례조사와 함께 실시한 탈핵·탈원전 관련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1%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성별·세대별 차이는 컸다. 남성의 48%는 ‘계속 건설’, 36%는 ‘중단’이었지만, 여성은 25%만 ‘계속 건설’이었다. ‘중단해야 한다’는 46%였다.
연령별로는 고연령일수록 ‘계속 건설’(20대 20% vs 60대 이상 53%), 저연령일수록 ‘중단’(20대 61% vs 60대 이상 20%)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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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59%는 ‘전기 생산에 원자력 발전 이용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32%였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표=한국갤럽 제공 ]
지지정당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중단’(52%·60%),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지지층은 ‘계속 건설’(78%·57%)이 각각 비교우위를 보였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의견은 팽팽했고, 무당층은 ‘계속 건설’ 40%, ‘중단’ 29%로 집계됐다.
전기 생산에 원자력 발전 이용 여부에 대한 찬반도 물었다. 응답자의 59%는 ‘전기 생산에 원자력 발전 이용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32%였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조사 결과(찬성 64%, 반대 24%) 대비 찬성은 5%포인트 감소, 반대는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해선 ‘위험하다’는 54%였다. ‘안전하다’고 답한 비율은 32%에 그쳤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은 원자력 발전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한편 상존(常存)하는 위험 또한 간과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현시점 고리 원전 5·6호기 계속 건설·중단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듯하다”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보다 원전 이용 반대가 증가한 점, 여성과 젊은 층의 원전 거부감이 큰 점 등은 향후 여론 향방의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총통화 5286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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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갤럽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