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의 농촌 타오바오(淘寶) 프로젝트가 옌볜(延邊)까지 들어왔다.
옌볜에 지난 4월 설립된 농촌 타오바오 중심창고는 말 그대로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위한 물품창고이자 유통센터다.
그러나 기존 창고의 보관 기능을 뛰어넘어 품질관리·보관·유통·금융 등 서비스를 일체화한 역할수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 성적은 놀랍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농촌 타오바오 중심창고를 통해 판매된 옌볜 입쌀은 무려 200t에 달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에는 C2C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B2C 플랫폼인 티몰(天猫)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티몰에는 알리바바가 직접 운영 및 관리하는 타오샹톈(淘香甛)이라는 점포가 있는데, 전문 각 지역 우수 농산물을 엄선해 직판한다.
옌볜 입쌀은 바로 이 점포를 통해 소비자에게 소개된다. 옌볜 주내 등록된 30여개 입쌀 브랜드를 ‘옌볜 입쌀’ 이라는 지역 브랜드로 통합했다. 생산업체가 달라도 농촌 타오바오 중심창고의 입주 요구에 부합하고, 품질검사보고서를 제출하면 옌볜 입쌀 브랜드로 판매가 가능하다.
2200㎡의 농촌 타오바오 중심창고에는 현재까지 128개의 옌볜 주내 선두기업이 입주했다. 중심창고 제품은 실시간 관리를 진행하는 동시에 빅데이터에 기록, 전자시스템을 통해 생산지 추적이 가능하다.
연변검역 당국이 입주해 품질관리를 맡으며ㅣ 물류와 배송 시스템을 보강해 지역 농산물을 생산지에서 중국 전역 소비자들의 식탁까지 배송하는데 최장 15일로 보장한다. 온라인이라는 채널을 통해 농산물 시장의 활로를 찾고 옌볜지역 농산물을 브랜드화하고 우수한 품질, 합리적인 가격의 믿음직한 농산물 유통구조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알리바바는 냉동창고 및 보온창고를 포함해 향후 1만8000㎡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옌볜 중심창고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전국에 100개의 중심창고를 건설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2014년 농촌전략을 가동하면서 농촌 타오바오를 개통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낙후된 농촌 지역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려야 중국 경제의 안정된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알리바바가 농촌지역의 정보 불균형과 판로 부재 문제를 해결하되, 소비자들에겐 품질 보증 역할까지 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농촌 타오바오는 또한 중국 정부가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촌 공급측 구조개혁(供給側改革)과 ‘인터넷+현대농업’ 모델의 가장 구체적인 양상이다.
중국 정부는 구조개혁을 통해 수요에 절대적으로 부응하던 데로부터 공급의 적응성과 유연성을 높여 공급의 품질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현급(懸級) 도시에 속하는 옌볜주 전역이 농촌 타오바오 범주에 편입됐는데, 현재 5개의 현급 농촌 전자상거래 봉사센터와 960여개의 촌급 봉사센터가 운영 중이다.
2016년 옌볜주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주 전자상거래 교역액은 765억 위안, 전년 대비 154% 성장하고 전자상거래 기업은 706개로 증가했다.
농촌 타오바오가 농민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략이라면, 그 확대 전략으로 타오바오촌(村), 즉 타오바오 마을이 있다.
‘타오바오촌’이란 한 지역(마을)에 등록된 타오바오 온라인몰(거래가 빈번한 활성 상점 기준)의 수가 전체 가구 수의 10% 이상이고, 전자상거래 거래액 규모가 1000만 위안 이상인 마을을 가리킨다.
타오바오촌의 형성은 고향을 떠났던 지역 청년의 귀향과 창업, 일자리 창출을 통한 외지 인구 유입, 원자재와 부품 집중화, 관련 서비스업 발전 등 효과를 내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지역에 타오바오촌이 3곳 이상 모여 있을 경우 더 큰 개념인 타오바오진(镇)이라고 정의한다.
팡젠성(方建生) 알리바바그룹 부총재는 “알리바바에서 연변을 농촌 공급측 구조개혁의 시범구로 삼아 중심창고의 운영을 시작했다”면서 “정부의 관리기능으로 농촌 타오바오의 품질을 보장하고 판매를 촉진해 농산물의 브랜드화와 함께 농촌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농촌 타오바오 옌볜 중심창고는 옌볜 입쌀을 시작으로 이제 목이버섯·인삼·황소고기·산나물·송이 등 우수한 옌볜 농산물을 중국 전역으로 소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