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3: 새로운 도전' 추억은 늙지 않는다

2017-07-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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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3'의 스틸컷 중, 맥퀸(왼쪽)과 스톰[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송희 기자 = 레이싱계의 전설 맥퀸. 잘 나가던 슈퍼카였지만 세월의 흐름은 이길 수 없었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인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성적을 자랑하는 스톰이 맥퀸의 자리를 치고 들어온다. 그는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설상가상 경기 도중 치명적 부상까지 입게 된다.

재활 치료를 마친 맥퀸은 재기를 위해 실력파 트레이너 크루즈를 만난다. 하지만 그는 경기 경험이 없는 트레이너 크루즈가 못 미덥고,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려고 한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맥퀸과 크루즈는 티격태격하며 마지막일 수도 있는 경기를 준비한다.

영화 ‘카3: 새로운 도전’(감독 브라이언 피·수입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2006년 개봉 이후 12년째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는 ‘카’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카’ 시리즈의 중심이었던 맥퀸은 이번 작품에서도 엔진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영화는 맥퀸이 시대 및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리며 또 다른 주인공 크루즈의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맥퀸의 눈과 입을 빌렸지만 결국 진짜 주인공은 크루즈인 셈이다.

그런 관계로 이번 작품은 ‘카’ 시리즈를 정리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성인 관객들에게 먹먹함을 안겨주는 것도 같은 이유다. 디즈니·픽사의 ‘토이스토리3’이 그랬듯, “떠나야 할 때”를 말하는 디즈니·픽사의 세계관은 먹먹하게 관객들을 울린다. 시대를 대변했던 안 인물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냈다. 오랜 기간 관객들과 함께한 맥퀸인 만큼 세대교체 흐름 속 혼란스러움을 겪거나, 변화를 인정하고 제자를 맞게 되는 과정은 통쾌함보다는 먹먹하고 쓸쓸하다.

드라마적인 구성은 훌륭하다. 지난 시리즈를 돌이키며 맥퀸과 그의 스승 닥 허드슨의 관계를 기가 막히게 뒤집었다. 맥퀸 역시 누군가의 스승으로 남으며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섬세하고 촘촘하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메이터, 더 킹, 맥, 샐리 등이 총출동 관객들의 추억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추억은 늙지 않는다”는 이들의 말은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최신작답게 업그레이드된 기술력과 사실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래픽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엄청난 속도감을 체감할 수 있는 레이싱 장면들은 실사 영화 못지않은 카타르시스를 안길 예정.

제작진들은 실제 레이싱 트랙을 조사하고 레이싱 경주 영상을 참고하는 등, 실제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그 결과 최첨단 기술과 제작진들의 노력이 더해져 완벽한 그래픽, 액션을 완성해냈다. 오는 13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09분, 관람등급은 전체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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