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매우 매우 위험하게 행동" "엄중한 조치 취할 것"

2017-07-0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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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이수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과 관련 엄중한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매우 매우 위험하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무언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택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엄중한 조치 (some pretty severe things)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우리가 꼭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나는 레드라인을 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ICBM 발사 성공으로 미국 본토에 대한 핵미사일 공격 위협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현실적으로 미국은 중국의 협조 없이 취할 수 있는 대북 옵션이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경우 한반도 전쟁 위험이 도사리는 만큼 미국은 어떻게든 중국을 설득해 대북제제 수위를 높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에 대한 초강경 조치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CNN은 5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대북 정책은 이제 예측불허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일 긴급회의가 소집됐지만 미국·유럽 등은 초강경 대북 제재를 주장하는 반면 중국·러시아는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새로운 대북 제재안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경제적·군사적 이익 배제, 인력 수출 금지 등 초강경 대북 제재 마련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대표도 대북 제재 수위 조정에 찬성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대북 제재 수위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가 필요시 군사 옵션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전방위로 북한을 압박하겠다고 나선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군사력보다는 대화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 매체 쿼츠는 5일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에게 중국을 타격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줬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이번 제재안에 원유 공급 항목이 담길지 여부에 주목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로 원유 금수조처를 꾸준히 요구했지만 거듭 거부해온 중국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원유 수입의 90%를 중국에 의지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일시적으로나마 석유 수급을 중단하면 북한은 1년 내 체제 전복 수준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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