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카셰어링, 9월 서울서 시동…업계 ‘긴장’

2017-07-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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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린카]


윤정훈 기자 = 현대차그룹이 오는 9월부터 카셰어링 시장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이에 기존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를 포함한 렌터카 업계가 향후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10분 단위로 차를 빌려 쓰는 시스템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금융자회사인 현대캐피탈의 카셰어링 모델 ‘딜리버리카(딜카)’가 이르면 9월 경에 서울에서 선뵌다. 현대캐피탈은 카셰어링 플랫폼과 금융지원 및 마케팅을 돕고, 현대차는 아이오닉EV 등 전기차를 제공하게 된다.
‘딜카’에 참여하는 중소렌터카 A업체 관계자는 “현재 제주와 서울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플을 이용해서 고객들이 예약을 하면 고객이 있는 곳에 차를 탁송(딜리버리) 해주는 개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탁송이 원칙이라 단기 대여는 카셰어링보다 비싸고, 5시간 이상 대여는 요금이 저렴해서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셰어링·렌터카 업계도 주목

그린카와 쏘카 등 기존 카셰어링 업계는 ‘딜카’가 시장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카셰어링 업계 관계자는 “중소 렌터카 업체의 기존 사업이 강화되는 개념으로 기존 카셰어링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본다”며 “아직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장을 표했다.

중소 렌터카 업계는 ‘딜카’가 상생모델을 표방하지만, 추후에는 현대차가 렌터카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현대캐피탈의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카셰어링 업계는 탁송 서비스가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개별 렌터카 별 서비스 품질이 다른 점을 '딜카'의 약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은 서비스 품질 표준화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기존 카헤일링(이동중인 차를 호출하는 시스템) 업체 ‘우버’나 ‘카카오택시’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고객이 평가하는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딜카’는 심야시간 원활한 탁송을 위해 탁송업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수눌음카’, 서울은 ‘딜카’로 달린다

현대캐피탈의 ‘딜카’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그대로 이름을 사용하고, 제주도에서는 ‘수눌음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제주시는 공모를 통해 ‘품앗이’를 뜻하는 제주 방언인 ‘수눌음’을 카셰어링 서비스 이름으로 최근 확정했다.

이달부터 ‘딜카’는 서울과 제주시 등에서 시범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날 현재 제주도에서는 현재 43개 업체가 약 1000여 대의 전기차를 확보했으며, 서울을 포함한 내륙에서는 50여 업체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딜카에 참여하는 렌터카 업체는 대부분 현대캐피탈 금융 할부를 이용하는 기존 고객이다”라며 “중소렌터카 업체는 차량 회전율과 수익성이 높아지고, 우리는 전기차 판매를 할 수 있어서 서로 상생하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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