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전시장, 2배 넘게 성장...샤프·LG전자 등 집중 공세

2017-07-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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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 인도네시아 가전 시장이 최근 5년간 2배 넘게 성장했다. 가처분소득 증가와 더불어 생활양식 변화가 주 요인이다. 이같은 성장세를 포착해 LG전자와 삼성전자, 샤프, 파나소닉 등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신상품을 출시하고 유통망을 확장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지속적인 가전시장의 성장

5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가전제품의 판매 실적은 106조9000억 루피아(9조원)로 전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식기세척기, 세탁기, 조리기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자료=유로모니터 제공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냉장고와 에어컨, 공기청정기였다. 이 제품군은 지난해 각각 48조7100억 루피아(4조원), 24조9100억 루피아(2조원)로 전체 판매 실적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잘 팔린 품목은 식기세척기와 전자조리기기였다. 지난해 식기세척기의 판매 실적은 17조5500억 루피아(1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들 품목은 최근들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이들 기기를 필수품으로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2020년에는 2016년 판매실적의 78.46%인 31조3200억 루피아(2조7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전자제품협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현재까지 가전제품의 가격이 매년 10%~15% 상승했다.

그럼에도 구매력을 갖춘 중상층 이상의 소비 계층이 증가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가전제품을 살 때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의 종류가 증가하고 신용카드 결제의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가전제품 구매도 전보다 수월해졌다.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은 "부동산시장 또한 붐이 일면서 가전제품을 포함한 전자제품의 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인도네시아 전자제품 시장은 진출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리라 호텔에서 개최한 'LG 인버터 가전 공개 행사'에서 이재영(왼쪽 둘째) LG전자 인도네시아법인장 상무와 조경남(왼쪽 셋째) LG전자 H&A에어솔루션 B2C해외영업FD 담당이 자사의 인버터 가전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


◆시장 1·2위는 샤프·LG전자 

인도네시아 가전 시장 점유율 1위는 샤프전자(24.1%)였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가전제품 생산업체다.

샤프전자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에 위치한 까라왕(Karawang)이라는 지역에 샤프의 전 세계 공장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곳에서는 월 총 22만 대의 냉장고와 14만 대의 세탁기 생산이 가능하다.

파나소닉은 2015년 16조5300억 루피아(1조4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8조2600억 루피아(1조6000억원)의 실적을 냈다.

LG전자(22.2%)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2015년 14조9700억 루피아(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8200억 루피아(1조4500억원)로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자카르타에서 현지 거래선을 초청해 'LG 인버터 가전 공개 행사'를 열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해외 시장에 출시하는 생활가전 전 제품에 고효율, 고성능, 저소음 등에 탁월한 인버터 기술을 적용, LG 가전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위는 파나소닉, 산켄,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올랐다. 이들의 현지 점유율은 6.9%로 집계됐다. 이어 산요(5.5%)와 도시바(3.1%)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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