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예금보험공사는 전날 우리은행 지분 0.18%(125만주)를 효성캐피탈에 장외매각했다. 2014년 우리은행 소수지분을 팔려고 맺은 콜옵션 계약에 따른 거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예보가 보유중인 우리은행 지분 소수매각 흥행을 위해 낙찰수량에 비례해 1주당 2분의 1주의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즉, 2주를 낙찰받은 투자자는 1주를 콜옵션으로 매수할 수 있다.
콜옵션을 통해 매수할 수 있는 지분 가격은 주당 1만3866원이다. 3일 종가(1만8550원) 기준으로 주당 33.78%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상황이 이러니 해당 투자자마다 콜옵션 행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연초 대비 45% 이상 상승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거다. 지난 5월 11일 신한금융투자는 60만주를 콜옵션을 통해 매수했다. 이어 6월 16일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1096만주에 대한 옵션 행사에 나섰다. NH투자증권도 6월 22일과 27일, 28일 세 차례에 걸쳐 471만주에 대해 옵션을 행사했다.
가장 큰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자는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이다. 매수가 대비 현 시가 차이인 4684원을 대입하면 약 513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금융주의 주가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많아 이들 콜옵션 행사 기업들의 수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1조7600억원으로 애초 전망치인 1조4900억원보다 늘어났다"며 "대손비용 하락과 2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개선 등으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