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성진의 힘… 스마트폰도 1등 DNA 심는다

2017-07-0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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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눈에 띄게 변화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말 LG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조성진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한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을 주축으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동맹과 혁신, 전략의 변화 등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하반기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 흑자를 위해 동맹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구글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2세대 픽셀폰’의 생산을 위해 협업하고 있으며, 오는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구글이 앞서 출시했던 1세대 픽셀폰의 경우 올해에만 500만~600만대가 팔려 약 3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2세대 픽셀폰은 기존 제품보다 더 많은 양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뜻이다.

MC사업본부 조직도 효율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0일 ‘단말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MC사업본부의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2분기에도 MC사업본부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에 수백억 단위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53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보다 빠른 혁신을 추구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일례로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에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 공정 기반으로 생산된 미국 퀄컴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45’를 적용한다. LG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G6’에 안정성 등을 이유로 경쟁사보다 한 단계 낮은 모바일 AP를 채용한 바 있다.

제품 라인의 특색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와 ‘V' 시리즈는 '파생폰'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 보급형 스마트폰은 브랜드를 'X시리즈'로 통합하고 배터리 등 '원포인트' 기능을 강화해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LG전자는 경쟁사 보다 한 발 빠른 출시로 시장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V시리즈’ 차기작인 ‘V30’을 지난해보다 한 달 앞선 올 8월에 선보이는 데 이어 ‘G시리즈’의 신제품 ‘G7’도 내년 1월 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LG전자의 움직임은 시장의 신뢰도를 올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5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Negative)에서 BBB (Stable)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당시 “지난해 큰 손실을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강도 높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손실폭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에도 1등 DNA를 심겠다는 조 부회장의 의중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세탁기 왕'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조 부회장이 꺼져가던 스마트폰 사업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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