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자유한국당이 3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유력한 당 대표로 꼽히는 가운데, 경쟁자인 원유철 의원과 신상진 의원이 막판 뒤집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수정당의 적통을 주장하는 제1야당이지만, 대선 패배 이후 한국당의 입지는 초라해졌다. 새 지도부는 흩어진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켜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론을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3파전인 당 대표 경선은 사실상 '대선 후보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홍 전 지사를 상대로, 원 의원과 신 의원이 함께 맹공을 퍼붓는 구도였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이 저서에서 밝힌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이 불을 붙이며, 경선 초반부터 이어진 후보들 간 공방은 막말과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였다.
누가 새로운 대표가 되든 주저앉은 당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위기상황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분당 사태를 겪으며 무너져 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인 7%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보수 적통을 놓고 경쟁중인 바른정당은 9%로 한국당을 앞질렀다. 유명무실한 제1야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밖에도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과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 등의 당내 분열된 여론을 모아 단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도 지도부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