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은 29일 서울 소고동 롯데호텔에서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2015년 7월 한일 양국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롯데그룹 ‘형제의 난’ 장본인인 신동빈-신동주 형제가 2년 만에 해후했다. 이날 만남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극적인 화해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 이번 만남은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씨의 화해권고가 있었고 친척들의 중재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롯데 측은 전했다.
다만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의 ‘원 리더’ 자리를 굳힌 신동빈 회장은 이번 만남을 기점 삼아,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계속된 경영권 탈환 시도를 사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계에서는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70여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신동빈 회장이 형 신동주 부회장을 제치고 명실상부 ‘신동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또 부결됐고,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영권 탈환의 명분이자 든든한 동력마저 잃게 된 상황이다. 이에 신 회장이 지속적으로 화해의 악수를 청할 경우,신 전 부회장도 마지못해 그의 손을 잡으며 후일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신동주의 형제간) 한 두 번의 만남으로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신 회장은 화해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