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재도전'...이번엔 안착할까

2017-06-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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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태 AGCS 한국지점 CEO[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국내 금융시장에서 철수했던 해외 금융사들의 재진출이 활발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 그룹 내 기업 및 특수보험 전문회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GCS)가 한국지점을 설립했다.
알리안츠 그룹은 지난 2002년 알리안츠 해상화재로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했다가 수지가 맞지 않아 1년 만에 철수했다. 14년 만의 재도전이다. 

AGCS 한국지점은 기존 한국시장에 없는 보험상품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이 평판에 타격을 입었을 때 피해를 보전해주는 평판보험, 사이버 사고를 보장하는 사이버보험,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네덜란드계인 ING증권도 국내 시장 복귀를 공식화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서울지점을 매각하고 떠났던 ING증권은 그로부터 8년 뒤인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ING증권 서울지점의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이처럼 한국을 떠났던 해외 금융회사들이 국내 시장에 복귀하는 것을 두고 일부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해외 금융회사의 국내 시장 정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한 독과점적인 구조 때문에 해외 금융회사들은 국내 금융회사와 완전히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하지 않는 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개인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 장벽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대형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가 바로 그 경우다. 국내 시장에 7년 만에 재진출 했다가 또 다시 철수를 선언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1977년 서울에 은행 지점을, 1993년에는 증권 지점을 설립했다. 하지만 1995년 본사의 영업전략 변화에 따라 국내 시장을 떠났다. 이후 지난 2002년 한국에 재진출했지만 15년 만에 철수를 준비 중이다. 비용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 특히 은행의 경우 경쟁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사실상 신규 인가도 거의 없고 보수적으로 나눠먹기식 경영을 하고 있다"며 "해외 금융회사가 국내에서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오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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