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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은영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책임총리는 인사 문제가 리트머스 시험지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라며 “진정한 책임총리는 총리로서 해야 할 수많은 국정의 어려운 문제를 책임지고 헤쳐 나갈 수 있는지, 그것이 승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 문제는 상당히 형식적인 규정이다. 집권 초기 첫 인사는 총리보다 대통령이 훨씬 더 많이 준비돼 있을 것이니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제청권 행사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총리실이 검증 기구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더 나은 의견을 내는 것이 만만치 않다. 또 인사제청권이 법률적으로 한계가 있어 애매하다”며 “총리가 제청한다는 것은 총리 뜻대로 하자는 것이 아니라, 협의하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금까지 의미 있는 협의를 계속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공론화위원회는 관리 기능에 국한할 것이고, 위원회 구성부터 운영까지 철저히 공정해야 할 것이다. 선량한 관리를 하기에 적합한 분들로 모시겠다”며 “또 공론화가 장기화될 경우 비용이 엄청나게 발생하기 때문에 3개월로 시한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국회와의 소통을 위해 각 정당의 입장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정당의 판단이나 사정에 따라서 소통을 불편해하는 경우와 기간이 있다. 그런 정당의 판단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주도의 여·야·정 대화체제가 합의되고 있어 정부로서는 거기에 불려가서 요구되는 역할을 하는 정도로 할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어려워 보였지만 인사청문회도 어찌 됐든 굴러가고 있고, 정부조직개편안도 국회 심의의 링 위에 올랐다”면서 “추가경정예산안도 멀지 않은 시간 내 국회 심의라는 철길 위에 올라가서 기차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제 생애 가장 빨리 지나가는 한 달이 된 것 같다. 모든 일들이 다 처음 겪어보는 일들이어서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 찬 일정을 소화했다”며 “앞으로 더 큰 문제들이 닥쳐올 거라 예상한다.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 대화로 이해를 넓혀 갔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