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제품 개발자로...패션업계도 '프로슈머' 열풍

2017-07-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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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패션업계에서 고객을 '개발자'로 앞세운 마케팅이 한창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슈머에서 한단계 나아간 프로슈머를 공략한 행사를 펼치는 중이다. 프로슈머는 수동적으로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취향 따라 물건을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능동적 소비자를 뜻한다. 

프로슈머 열풍은 이미 화장품 업계와 식음료업계를 휩쓸고 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체험단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저트 조합을 만드는 팀원을 모집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패션업계까지 확대됐다. 

신원에서 전개하는 남성복 ‘지이크’는 팀 혹은 개인 단위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은 오는 7월 16일까지로 '아트웍 콘테스트'와 '커스터마이징 콘테스트'로 구성됐다.

우선 아트웍 콘테스트는 소비자가 직접 지이크 맨투맨 티셔츠의 아트웍을 직접 디자인하는 내용이며, 커스터마이징 콘테스트는 지이크의 캠페인 사이트에서 색상, 원단, 패턴 등을 직접 골라 손쉽게 티셔츠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공모전 참여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다. 최종 선발된 아트웍 작품들은 지이크 내부 심사를 통해 ‘2017 F/W 리미티드 에디션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200만원 상금이 주어지며 기타 수상자도 5만원에서 최대 100만원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LF의 프랑스 여행가방 전문 브랜드 ‘닷드랍스(Dot Drops)’는 브랜드 내에서 출시한 '스티커 키트'를 활용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닷드랍스 캐리어를 가지고 있거나 구매하는 고객이 스티커 키트를 활용해 '나만의 캐리어'를 완성하면 된다. 완성된 캐리어를 일정 조건의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2명에게 싱가포르 여행권을 제공한다.

여행권은 1인 2매로 싱가포르 왕복 항공권, 조식 포함 숙박권 및 싱가포르 유니버설스튜디오 1일 입장권으로 구성된 시아홀리데이(SIA Holidays) 3박5일 이용권이다. 이벤트 응모는 내달 24일까지다.

가방 브랜드 쌤소나이트의 경우 상금 1000만원을 내건 '백(BAG) 투 더 퓨쳐'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열었다.

쌤소나이트는 혁신적인 가방을 개발해온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올해 처음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캐리어 또는 백팩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7월 19일까지로, 쌤소나이트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문서나 그림,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표현하면 된다. 제출 가능한 작품 수량 제한은 없다.

총 상금 규모는 1000만원으로 공모전 우수자 1등 1명에게 상금 500만원, 2등 5명에게 각 100만원씩 수여하고, 3등 10명에게 브랜드 가방을 증정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마케팅은 고객 취향을 알아보기 위한 비용이 절감되고 덩달아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평범함을 거부하고 본인만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사회문화적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러한 마케팅은 제품에 희소가치를 더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는 성취감을 전달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까지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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