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에 놀란 한화증권 CEO 조건은 '한화맨'

2017-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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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한화그룹 안팎에서 번갈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던 인사 관행을 바꿔 '한화맨'으로만 뽑고 있다.

주진형 전 대표가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이나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과정에서 한화그룹과 각을 세운 후부터다.

29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일해 온 권희백 전무가 오는 7월 1일 새 대표로 취임한다. 한화투자증권이 회사를 세운 이래 처음 뽑은 내부 공채 출신 CEO다.

이제껏 수장을 맡았던 여승주 전 대표는 한화그룹으로 옮겼다. 한화투자증권으로 오기 전 자리로 되돌아간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한화그룹 안에서 CEO를 뽑았다. 회사는 1999년 진영욱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부터 최근 권희백 대표 내정자까지 모두 8명을 CEO로 선임했다.

진영욱 전 사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한화그룹 외부에서 온 인물이다. 반대로 후임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는 친인척 관계인 안창희 전 대표다. 그는 한화자산운용에서 일하다 2002~2005년 한화투자증권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차례로 수장에 올랐던 진수형·이용호·임일수 전 대표는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이 인사 관행을 바꾸는 데에는 주진형 전 대표에게서 얻은 '학습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여승주 전 대표는 2016년 2월 취임과 동시에 주진형 전 사장 시절 임명한 임원을 대거 바꿨다. 주진형 전 대표가 남긴 흔적부터 지운 거다.

여승주 전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도 흑자로 돌려놓았다. 다만 여승주 전 대표는 임기를 못 채운 채 자리를 옮기게 돼 당황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희백 내정자는 3월 한화생명에서 한화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를 총괄해왔다. 

한화그룹 사정에 밝은 A씨는 "권희백 신임 대표는 한화생명 재직 당시 보험 쪽 자산운용 부문을 한화자산운용으로 옮기는 업무를 맡았다"며 "이번 인사는 한화그룹이 금융투자업을 키우기 위해 내린 결단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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