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로 달려가는 한국계 금융사들

2017-06-29 11:28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한국계 금융사들이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를 공략해 해외 수익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의 세계 4위 규모로 탄탄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0년 300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인도네시아 진출 속도 높이는 한국계 금융사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계 금융사들이 앞다퉈 인도네시아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 1억 달러(약 1150억원)를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오는 7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13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상장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했고, 이듬해 12월 현지법인과 소다라은행 간 통합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과 센터라타마내셔널은행(CNB)에 대한 합병 작업을 완료하고 통합은행을 출범시켰다. 신한은행은 2015년 8월 현지 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를 인수해 작년 5월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어 센터라타마내셔널은행까지 인수·합병하면서 인도네시아 핵심 경제권인 자바섬 전체에 60개 지점을 확보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PT뱅크KEB인도네시아가 현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옛 하나은행은 2007년 현지은행인 빈탕 마능갈은행을 인수해 이름을 PT뱅크하나로 바꿨고, 옛 외환은행은 1990년에 PT뱅크KEB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이 두 은행이 합병하면서 PT뱅크KEB인도네시아가 출범했다.

이외에 IBK기업은행은 현재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고, 농협금융은 작년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다린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앤캐시, OK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도 최근 인도네시아 안다라은행을 인수했다. 금융지주가 아닌 국내 비은행 계열 금융회사가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급성장

이처럼 한국계 은행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현지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진출한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는 743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31.7% 성장한 수치다.

코트라 자료를 보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2016년 기준 총 자산액 5058억 달러, 대출액 3347억 달러, 수신액 3607억 달러로 세계 26위 금융시장이다. 인도네시아의 상업은행은 국영은행 4곳, 민영은행 116곳 등 총 12곳이다. 지방은행은 1634개에 달한다.
 

[표=코트라 제공]


2015년 3월 기준 인도네시아인이 보유하고 있는 계좌 수는 1억6359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2%나 늘었다. 이에 비례해 은행 이용객 수 역시 점차적으로 증가하면 지난해 1억명을 돌파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경제성장률 7%를 달성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예대금리 인하를 추진해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리며 소비를 증진시키고 이에 따라 투자가 증대되는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또 금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코트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무역관은 "인도네시아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기업의 금융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가처분소득 증가로 인도네시아 중산층 인구가 2020년에는 약 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기업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