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오랜 연인을 두고 뒤늦은 후회를 하며 눈물을 흘린 안재홍. 그리고 남자친구가 아닌 세상이었다던 연인을 뒤로하고 돌아선 뒤 몰래 흐느낀 송하윤. 그리고 그를 지켜보던 시청자까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런 둘 사이를 갈라놓은 표예진을 향해, 송하윤은 물 따귀를 날렸지만 분노는 가시지 않았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백설희(송하윤 분)가 김주만(안재홍 분)에게 이별을 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주만은 “어쩌다가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백설희는 “실수 아니잖아. 하루 아니잖아. 너 밤마다 핸드폰 무음으로 해놨었잖아. 걔한테 오는 전화 불빛 번쩍일 때마다 내 심장은 발 밑에 내려 앉는 것 같았어. 네가 걔한테 가는거 뻔히 알면서도 내가 다녀오라고 했을 때 그 때 내 속이 어땠을 것 같아?”라며 일갈했다.
이후 백설희는 김주만에게 헤어짐을 고했고 그런 백설희를 잡았지만 때는 늦었다.
백설희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김주만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 곳에서 백설희의 흔적이 남아있는 물건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때, 백설희는 짐을 챙기기 위해 김주만의 집을 찾았고, 김주만은 백설희를 붙잡았다.
김주만은 “그건 정말 사고가 났었고 취해서 벤치에서 잔다고 하니까”라며 당시 상황을 합리화 시키며 백설희를 잡았다. 그러나 백설희는 “신경이 쓰였지 외면할 수 없었지? 주만아 그냥 네가 내 손 놓은거야. 네가 잠깐 내 손 놓고 가도 난 언제까지고 가만히 제 자리에 있을 줄 알았겠지만 이제 안 그러고 싶어. 그냥 지나가는 바람인 줄 알았거든? 근데 그냥 바람은 바람이잖아. 그건 O.X의 문제지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었는데 내가 미련했어”라며 스스로도 뒤늦은 후회를 보였다.
김주만은 다시 백설희를 향해 “너 왜이래 너 이런 애 아니잖아. 독하게 그래. 너 화나서 지금 일부러 이러는거잖아”라며 백설희의 마음을 돌려보려 애쓰며 눈물을 흘렸지만, 백설희는 “우리 만나는 6년동안 나 너한테 홧김에라도 한 번도 헤어이자 말 한 적 없어. 난 너한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후회도 없어. 후회는 네 몫이야 내 짐 밖에 내놔둬”라며 굳은 결심 후 다시 발길을 돌렸다.
다음날 장예진은 백설희를 찾아가 “언니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대리님과 만나고 싶어요”라며 도발했고, 이에 백설희는 “예진 씨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내가 주만이랑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나랑 헤어지고 예진 씨 만날 수도 있죠. 나한테 얘기해줄 일도 아니고”라며 전에 없던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내 장예진에게 물을 뿌리며 “지금 예진 씨에게 내가 물 한 컵 뿌려도 되잖아요. 몰랐을 땐 할 수 없지만 알면서도 그런 건 진짜 진짜 나쁜 년이니까. 언젠가 예진 씨도 꼭 내 입장이 되어보길 바랄게요.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천진한 눈에 피눈물 나길 바랄게요”라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장예진을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백설희는 “주만인요. 정말 날 좋아했어요. 지금 주만이가 예진 씨한테 느끼는 애매한 설렘 정도가 아니라 정말 미치게 날 좋아했어요. 내가 예진 씨처럼 철없이 예뻤던 순간들, 우리가 뜨거웠던 순간들 주만인 다 기억해요. 예진 씨가 주만이 만난다면요. 그 기억들이 예진 씨를 끝까지 괴롭히길 진심으로 바랄게요”라고 강조한 뒤 자리를 떠났다.
6년차 장수커플의 헤어짐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오랜 기간 한 남자만을 바라봤던 지고지순한 백설희와, 익숙해져 소중함을 몰랐던 김주만. 두 사람의 헤어짐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백설희와 연애를 하는동안 늘 묵묵했던 김주만이 백설희에게서 들은 이별 통보에 감정이 폭발하며, 눈물을 흘린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으로 흘린 김주만의 눈물은 밉고 아프고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런 김주만의 눈물을 바라본 백설희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두 사람의 길었던 연애는 정말 끝인걸까. 향후 펼쳐질 두 연인의 관계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