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하백의 신부 2017’이 tvN 월화극의 부진을 끊어내기 위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도깨비’라는 거대한 그림자에도 원작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7층 셀레나홀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 / 연출 김병수 / 제작 넘버쓰리픽쳐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병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남주혁, 신세경, 임주환, 공명, 정수정 등이 참석했다.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김병수 감독과 ‘미생’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정윤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먼저 연출을 맡은 김병수 감독은 “이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는 원래 드라마의 이야기에서 누구나 예상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예상하지 못하게 흐르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선택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원작에 주인공 이름과 직업과 이야기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요소 정도만 차용을 해서 스핀오프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백의 신부 2017’의 남주혁과 공명, 정수정(크리스탈)은 94년생 동갑내기 배우다. 이에 배우들 모두 “즐겁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며 “케미도 잘 맞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수정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게 많았다. 평상시 쓰는 말투가 아니라서 어떻게 톤을 가져가야 할지 뜻은 뭔지 사전을 찾아가면서 대본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중에서 과거 가족애보다 인류애가 강했던 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개인 신경정신과 의사 소아 역을 연기하는 신세경은 의사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의사 역할에 혹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작품에서 신을 만나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의사라는 직업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건 없다”면서 “‘하백의 신부 2017’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신과 함께 하는 일들이 많다보니 상상력이 많이 필요했다. CG 작업을 통해 펼쳐지는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했었다. 그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캐스팅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김병수 감독은 “인기있는 원작을 갖고 제작을 했을 때 그림으로 표현된 싱크로율로 문제들이 있었다. 과거 ‘치즈 인더 트랩’을 봤을 때도 설왕설래 하지 않았나”라면서도 “저와 작가님이 신과 인간계의 사람이 만나서, 신같은 미모와 멋짐이 있는 사람의 캐스팅이 먼저였고 판타지가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캐스팅 했다. 배우들을 캐스팅 하는데 선입견 때문에 좀 더 풋풋한 배우들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굉장하다. 원작에 열광헀던 팬 분들이 계실텐데, 원작과 다른 작품의 낯설음이 있겠지만 수국 부분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거기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부담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백의 신부 2017’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원작에서 중요했던 한 가지 요소가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중요했다. 극 중반부에 큰 서사의 사건들이 돼 있고, 여러 캐릭터들의 변환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싱크로율을 보이는 배우들을 캐스팅 했다고 생각하고 만족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깨비’의 부담감도 있다. 김 감독은 “‘도깨비’가 나오고 나서 대본 수정을 여러번 했다. ‘도깨비’와 서정적인 부분이 비슷하다. 판타지 부분에 탈을 쓰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신은 내가 힘들도 어려울 때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신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의중을 드러냈다.
이어 “구성을 바꾸긴 했지만, 수국에서 오는 어떤 사건들로 인해 이들이 변하는 부분들과 위기상황들이 ‘도깨비’와 다른 지점을 말씀 해달라고 하면 사실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타이틀롤 하백 역을 맡은 남주혁 역시 “저만의 하백을 재밌게 만들기 위해 준비할 뿐이다. 방송이 시작되고 재밌는 캐릭터가 나오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올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늘 그랬지만 후회 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드라마 끝날 때까지 재미있게 촬영해서 좋은 드라마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하백의 신부 2017’은 오는 7월 3일 밤 10시 50분,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